야말이 뭐길래… 국내 철강업체들 선급인증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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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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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5만㎥급 LNG-RV선 '익스프레스(Express)'호 전경.[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러시아 ‘야말(Yamal) 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수주하면서 이에 필요한 극저온용 후판 공급을 두고 국내 철강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정작 후판 발주를 결정짓는 대우조선해양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철강업체들이 앞다퉈 러시아선급(RS) 인증 취득을 내세우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3일 국내 최초로 후판 A500, D500, E500 강종의 인증을 러시아선급협회(RS, 6일) 및 프랑스선급협회(BV, 7일)로부터 취득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이번에 인증을 마친 후판은 야말(Yamal)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 운반선에 쓰일 강재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3월 강종 개발을 시작해 국내 철강업체 중 가장 먼저 인증을 취득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에 질세라 이튿날인 14일 일부 언론에 포스코도 러시아 선급 인증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을 붙였다.

현재 현대제철은 최종 선급인증을 받은 상태며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가승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승인 상태란 최종 승인을 앞두고 확인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약 일주일 후 최종 승인이 내려진다.

철강업체들 간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정작 납품을 확정지은 동국제강이 뒤통수를 맞은 형국이다. 일본의 신일철주금(新日鐡住金, 신닛테츠스미킨)과 함께 쇄빙LNG 1호선에 쓰일 극지용 후판 공급 대상자로 선정 됐으나 현재 RS 최종 인증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최종 승인이 내려지면 우리나라 업체 최초로 극지용 후판 납품이 실시될 예정인데 마치 경쟁사에 밀린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각 철강사별로 얼마를 발주할지 여부가 관심사”라면서 “철강업체들이 선급 인증 만을 내세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국내 철강업체들이 선급인증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승인이 내려져야 후판제품을 납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트렉레코드(납품성과)를 쌓을 수 있고, 극한의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철강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또 고부가 강종인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발주가 예정된 쇄빙LNG 운반선 총 15척 중 10척을 수주한 상황이다. 만일 옵션분 1척을 포함해 나머지 6척을 추가 수주할 경우 필요한 후판은 총 64만t(척당 4만t 기준), 그 중 극지용 후판은 약 16만t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발주를 해야하는 대우조선해양은 정작 가만히 있는데 철강업체들 간 신경전이 너무 치열하다”면서 “그만큼 어려운 철강업체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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