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CEO, “하반기, 수주보다 신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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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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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올 상반기 연이은 ‘어닝 쇼크’로 분위기가 침체된 조선업계가 하반기에는 수주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에 경영의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이번 주부터 최장 2주간의 휴가철에 들어가며 각 조선소는 특근 업무 투입 인원만 제외하면 대부분의 직원이 각자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은 각각 2~3일 정도의 짧은 휴식만 취한 뒤 해외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조업 상황을 점검하거나 본사 사무실로 출근해 향후 경영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빅3 CEO들이 가장 우려스러워 하는 대목은 시장에서 실추된 신뢰다. CEO들은 주가 관리를 위해 재무팀을 통해 기관투자자들과의 접촉을 확대해 나갈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년간 빅3의 주가 추이를 보면 충격의 여파는 크다. 현대중공업은 29만1500원(2013년 10월 18일)에 달했던 주가가 지난 7일 14만1000원으로 반토막났다. 이는 지난 5년간 회사 주가중 최저치다. 2011년 4월 15일 55만4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이다.

삼성중공업도 4만5800원(2013년 10월 17일)에서 2만5150원(2014년 7월 11일)으로 절반 가까이 급락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3만8850원(2013년 10월 17일)에서 2만3600원(2014년 7월 11일)까지 떨어졌다.

당연히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치킨게임에 돌입한 조선업계는 최저가 수주로 따낸 일감의 수익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효과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수주 실적을 공개해도 ‘저가 수주’라는 오해를 받으며, 오히려 주가는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도 실제 수주한 선박이나 플랜트들 중 모두가 수익을 거둘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소를 비워둔다면 더 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즉 최저 2~3년치 물량을 확보해야 장기적 시점에서 물자 조달, 인력 활용 등의 계획을 짤 수 있다”며, “이러려면 필요하다 싶은 프로젝트는 손해를 감내해서라도 수주를 해야 한다. 한 쪽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쪽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큰 틀에서 이익과 손실을 따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조선소 관계자도 “이렇듯 규모의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조선 빅3와 중국의 상위 소수 조선소다. 중국은 자국 해운사 발주 물량이 상당하고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지원도 받을 수 있어,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우리는 이런 배경 없이 해외에서 수주경쟁을 한다”고 강조했다.

상반기에 내재됐던 부실요소를 어느 정도 털어냈고, 3분기 이후에는 기 건조하는 선박 대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조선 3사는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을 포기해서라도 수익성 실현을 위한 강도 높은 드라이브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지지부진한 사업 정리작업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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