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에볼라 국내 유입 가능성 낮지만 검역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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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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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볼라 바이러스]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감염학회는 6일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 출혈열을 일으키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낮지만 검역 체계를 보다 강화해 유입 차단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양 단체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에볼라 출혈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될 가능성은 작고 검역관리 시스템도 효과적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바이러스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방역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들 단체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더라고 치사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주 감염학회 이사장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는 산발적인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신종인플루엔자 사태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보건당국이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작동시켜 국내에서는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서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출혈열 치사율이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2명이 아직 생존해 있는 것처럼 적절한 보조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을 높일 수 있고, 우리나라 의료수준은 선진국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가 [출처=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다만 에볼라 출혈열 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되도록 방문하지 말고, 방문 후 이 질환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김 이사장은 “에볼라 바이러스 위험 지역에 불필요한 방문을 자제하고 이 지역에 방문할 경우 감염 의심환자와 침팬지와 같은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며 “방문 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숨기거나 주저하지 말고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감염병 확진 체계를 강화하고 치료제 개발에 보다 힘을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생물안전도는 가장 고위험군인 4등급(BL4)이지만 국내에는 이를 다룰 수 있는 실험실이 완공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등급이 한 단계 낮은 질병관리본부의 BL3+ 실험실에서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21세기에는 다양한 병독성과 전파력이 강한 신종감염병 출현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며 “정부는 이번 에볼라 출혈열 유행을 계기로 해외 유입 신종감염병에 대한 항구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새 감염병 백신 개발에는 최소 10∼15년이 걸리고 비용도 1조원 이상 든다”며 “에볼라 출혈열과 같이 제약회사가 수익을 낼 수 없는 백신과 치료제는 정부가 투자하지 않으면 개발되기 힘들다”고 주장하며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 2월부터 이달 4일까지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 총 1603명의 에볼라 출혈열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88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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