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3Q ‘원고’ 파고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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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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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원화 강세 현상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가운데 3분기 실적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시스템반도체, 가전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두 기업에게 이 같은 원화 강세 현상은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기 때문이다.


◆“원고 흐름 유지해야” 해외 시선 부담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화 강세 현상이 한동안 지속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원화 가치에 대한 국내외 기준이 다른 점이 문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보고서를 통해 원화가치는 2~8% 저평가 됐으며, 원화가치의 상승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 초부터 원화는 4% 이상 절상되며 달러와 엔화 등에 대해 지속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엔화는 0.5%, 중국 위안화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아울러 IMF는 우리나라의 현재 경상수지 흑자에 대해 정상수준보다 3~4%정도 많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6.1%로 2012년 4.2%보다 늘었다. 미국과 유럽이 경쟁적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하며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환율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주요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낮아지면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원·달러 환율이 1020~1030원대를 오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원화의 실질 균형 환율은 1122~1134원 정도로 판단하며 이에 비해 현재의 원화 수준은 5~6% 고평가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시각차가 확연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실적에서 원화 강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지속된 원화 강세로 2분기 영업이익에 약 5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고, LG전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2분기에 환율에 의한 마이너
스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래프=한국은행]

◆3분기 해외 공략 걸림돌…“선제적 방어 총력”

스마트폰 등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 시장 공략에는 원화 강세가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스마트폰 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하락해 어느 때보다 절치부심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반기 갤럭시 노트4를 비롯해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세워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에 힘을 쏟을 방침이지만 원화 강세 현상 지속은 악재일 수밖에 없다.

전략 스마트폰 ‘G3’를 내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시작한 LG전자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미국 4대 이동통신사에 G3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보급형 스마트폰 G비스타도 선보였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을 비롯해 100여 국가 170여 통신사에서 G3를 선보여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결제 통화 다양화, 현지 생산 기지 구축 등으로 환율 변화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달러화를 비롯해 엔화, 유로화, 루블화, 위안화, 헤알화 등 다양한 통화로 결제를 하며 특정 통화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의 가치가 내려가는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지불할 통화와 들어오는 통화의 균형을 맞춰 환율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해외 현지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미국 뉴저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국 북경, 싱가포르 등 4개의 해외 금융센터를 운영하는 등 대외 변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세계적 경영활동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 중”이라며 “결제에 사용되는 통화가 모두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면 환율 변화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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