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어버스 'A380' 수요 저조… 시대착오적인 대형 비행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8-04 08: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유럽 에어버스 A380]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에어버스 A380은 2층 구조로 525개의 좌석이 배치된 여객기로 1대당 가격이 4억1440만 달러(약 4200억원)에 달하는 라이벌 업체 미국 보잉사에게도 경쟁 기종이 존재하지 않는 ‘슈퍼점보 비행기’다.

그러나 최근 유럽 에어버스는 일본 국내 항공업계 3위 스카이마크(Skymark)항공이 수주했던 초대형 여객기 ‘A380' 6기에 대한 해약을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카이마크 항공의 A380 기종 수주 해약은 요금 지불이 어려워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전하면서 에어버스가 중견 항공사에게도 A380의 판매를 확대한 것은 초대형기종의 수요가 저조하기 때문으로 에어버스의 초조함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톰 앤더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30일, 2014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초대형기 A380의 수요는 아직 미미하다”고 언급했다.

에어버스 A380은 현재까지 약 320기 수주를 획득하고 이 중 135기는 이미 해당 항공사에 인도됐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당초 에어버스가 계획한 수치를 밑돌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4년 전 아랍에미리트(UAE) 소속 에미레이트 항공이 A380 30기를 수주했을 때만 해도 에어버스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2015년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에어버스는 A380을 연간 30기 인도하면서 2015년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1년과 2013년은 각각 26기와 25기 수주에 그쳐 손익분기점 도달 시기는 2015년 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이 당초 에어버스 A380을 수주했으나 이를 취소해 A380보다 작은 A350과 보잉777를 도입했다.

최근 항공업계는 대형 여객기로 많은 이용객을 운반하기 보다는 적절한 크기의 여객기로 운반하고 빈도를 늘리는 경향에 있으며 이는 공석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에어버스는 A380 개발을 위해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자력으로 개발한 항공기 이기 때문에 이를 쉽게 포기할 수 없어 A380을 판매하기 위해 중견 항공사까지 판매 대상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