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박은우 작가의 '명량'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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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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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이 소설을 읽고 울돌목을 바라보니 감흥이 여러 배로 증폭되어 가슴을 두드린다.(장권호(영화감독, 3D애니메이션‘헤븐리 스워드’)
 
 이순신의 백의종군은 임진왜란의 가장 극적인 반전이었다. 명량해전의 시작이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그의 복귀가 없었다면, 그리하여 명량해전의 기적이 없었다면? 1천척이 넘는 배가 남해와 서해로 거침없이 들이닥쳤을 테고, 배에서 쏟아져 나온 수만의 왜군에게 조선은 남김없이 유린되었을 것이다. 조선의 멸망이다.

가슴 쓸어내릴 상상이지만, 정말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일은 따로 있다. 백의종군한 이순신이 남행하여 순천에 이를 때까지 거의 무방비 상태였다는 것! 조정이 그를 보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사이에 왜군의 작정한 무리들이 그를 죽이려고 맘먹었다면 어땠을까?

 실제로 이순신 일행과 왜군이 섬진강 두치진에서 불과 반나절 차이로 엇갈려 지나갔다는 기록이 있다. 명량해전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단 13척의 배로 수백 척의 함대를 싸워 이겼다니. 그 불가해함 때문에 엄연한 사실인데도 신화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해전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실제로 울돌목에 철쇄가 가설되었는지 등 구체적 실상마저 학계에서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어떤 역사는 소설가의 상상력이 살을 채움으로써 그 실체가 온전히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경찰도, 과학수사대도 아닌 사설탐정이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듯 작가는 기발한 상상력과 서스펜스, 절묘한 구성과 생생한 묘사로 독자들에게 ‘명량해전’이라는 실체를 손에 잡히듯 대면하게 해주고 있다. 각권 1만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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