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중심에 있던 유병언, 변사체로 발견…"비참한 최후 맞은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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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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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3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으며 75일째 도피 행각을 벌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결국 22일 변사체로 발견됐다.

유병언은 294명의 사망자와 10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중심에 있던, 세월호의 실소유주이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실질적 교주다.

유병언은 구원파 신자들이 모은 헌금으로 자금을 꾸려 1976년 삼우트레이딩이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세모그룹을 설립했고 건강식품과 유람선 등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1986년에는 한강유랍선 사업권을 유치했다.

유병언을 둘러싼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1987년 일어난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이 있다.

당시 수사결과 신도들과 집단 자살한 사이비종교 교주 박순자씨가 과거 구원파 신도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유병언이 집단자살사건의 배후라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1987년과 1991년 두 차례 검찰 조사를 통해 유병언은 집단자살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1982~1987년 종교적 지위를 이용, 신도들로부터 돈을 끌어다 쓴 사기 혐의로 1992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세모그룹의 경영도 점차 악화되면서 1997년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후 유병언은 와해된 세모그룹의 법정관리를 통해 거액의 채무를 탕감받고 측근들을 내세워 청해진해운을 설립한 뒤 기업을 본격적으로 재건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청해진해운과 50여개 계열사를 소유한 아이원홀딩스는 문어발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실상 유병언의 장남 대균씨, 차남 혁기씨가 최대주주로 있다. 유병언은 청해진해운과 아이원홀딩스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식과 측근들을 내세운 '그림자 경영'을 고수했다.

그리고 유병언은 '아해'라는 이름의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아해는 2012년 프랑스의 한 마을을 52만유로(약 7억7000만원)에 통째로 낙찰받아 화제가 됐으며 파리와 뉴욕 등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유병언은 세월호 참사 이후 검경에 쫓기며 도피행각을 벌였다. 그런던 중 지난달 12일 전라남도 순천지역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DNA검사에서 유병언으로 사실상 확인되면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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