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유럽과 러시아의 가스파이프라인 공방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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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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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송되는 파이프라인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긴장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연결되고 있는 가스파이프라인을 둘러싼 EU와 러시아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EU는 친EU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중시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내 가스 산업의 근대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의 건설을 진행시키면서 우크라이나를 제외시킨 공급 체계를 구축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다.

지난 4일 우크라이나 국회는 국내 가스 수송과 관련된 기업에 대해 유럽과 미국 업체의 투자를 인정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에 대해 유럽과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지원 요청을 수락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미 여러 기업이 우크라이나 가스사업 진출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천연가스 수송 루트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가스의 매입자인 유럽기업의 지원을 받고 시설을 개보수 하려고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회는 사용량이 급증하는 겨울철을 대비해 가스 관련 산업에 대한 정부 관리를 강화하는 대책 법안도 승인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천연가스 가격 협상이 결렬돼 러시아는 가스대금 미납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우회하고 흑해를 경유해 동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사우스 스트림(총연장 2446km)'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국영 가스업체 가스프롬이 주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사우스 스트림’ 건설을 끝내고 우크라이나 국내를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대체할 생각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진행시킬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2017년에 ‘사우스 스트림’이 개통될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6월17일에 세르비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7월에 세르비아 내 파이프라인 구간 공사를 시작한다고 확인했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월24일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하인츠 피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사우스 스트림’ 사업 추진을 합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우스 스트림’이 완성되면 러시아가 유럽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가스량이 연간 1200억㎥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사우스 스트림’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그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지불해 온 가스파이프라인 사용료라는 수입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수송국으로서의 영향력을 잃게 된다.

한편 EU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U는 ‘사우스스트림 사업은 판매자와 수송자의 분리를 규정한 EU규제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유럽 구역내 공사를 허가하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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