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동부그룹, 향후 자산 매각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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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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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 지원·김준기 회장 오너 일가 사재 출연으로 급한 불 꺼

  • "동부발전당진 등 자산 매각으로 연내 만기 돌아오는 총 2644억원의 회사채 상환 가능할 것"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동부그룹이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으로 동부CNI 회사채 상환 자금을 마련한 데 이어 동부제철 채권단이 자율관리협약에 들어가면서 당장 유동성 문제에 대한 급한 불은 끄게 됐다.

동부그룹은 동부CNI와 동부제철을 제외하고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총 2644억원의 회사채도 동부발전당진 매각과 각 계열사 보유주식 처분 등을 통해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금융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자율협약 체결 안건을 가결했다.

채권단은 이르면 8일께 자산과 부채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할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3~4개월간의 일정으로 실사를 진행한 후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자율협약 체결은 동부제철이 올해 만기 도래하는 1100억원의 회사채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실사가 진행되는 동안 채권단은 동부제철에 대한 채무상환을 유예한다. 실사를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되기 이전이라도 긴급 운영자금이 발생하면 채권단의 협의를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동부CNI가 이달 7일(200억원)과 14일(300억원)일 만기가 도래하는 500억원 상당의 회사채 상환을 위해 회사가 보유 중인 동부팜한농 주식 2267만8800주를 김준기 회장 자녀인 김주원씨와 김남호씨에게 635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동부그룹 측은 "주식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을 회사채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지원과 김준기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으로 동부그룹은 당장 긴급한 유동성 위기는 넘길 수 있게 됐다.

동부그룹이 올해 해결해야 하는 회사채는 총 4244억원. 동부제철 회사채(1100억원)와 동부CNI 회사채(500억원)를 제외하면 2644억원 규모로 줄어든다.

이달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메탈(300억원), 동부팜한농(700억원)을 비롯해 9월 동부CNI(200억원)와 동부건설(500억원), 10월 동부메탈(300억원), 11월 동부건설(344억원), 12월 동부팜한농(300억원) 등이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측은 올해 말까지 동부발전당진 매각과 각 계열사 보유주식 처분,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회사채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200억원 규모의 동부CNI 회사채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처분 이외에 금융IT부문과 전자재료부문을 매각해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동부CNI의 금융IT부문은 동부생명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9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총 844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 동부건설의 경우 동부발전당진의 자산매각을 통해 해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발전당진은 정부가 선정한 마지막 민간석탄화력발전소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티저레터를 발송하고 본격적인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부메탈과 동부팜한농은 자체 여력으로 단기 유동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현재 진행 중인 자사 매각을 통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산 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동부그룹 경영 정상화 시점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동부그룹은 2015년까지 3조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현재 매각이 완료되거나 마무리를 앞둔 곳은 동부익스프레스(3100억원)와 동부특수강(1100억원) 등 2곳에 불과하다.

지난달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한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의 경우 국내 철강업체는 인수할 여력이 없고, 잠재적 매수 후보였던 중국 철강업체들도 아직 구체적인 관심은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또한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에 대해서는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제철 자율협약으로 미뤄진 동부하이텍 매각도 재개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절차는 당초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며 "향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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