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갑질’ 논란 카카오, 이번에는 모바일 교환권 ‘독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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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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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카카오가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 직접 운영 방침을 밝히면서 이른바 ‘갑질’ 논란이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고객중심 서비스를 위한 선택이라는 카카오이 무색하게 달리 독점적 지위를 악용한 자사 이기주의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카카오 결정에 반발한 SK플래닛 등 기존 사업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준비하고 있어 카카오 ‘갑질’ 논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갑질’ 논란 카카오, 공허한 ‘고객중심’ 타령

카카오가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려는 표면적인 이유는 이용자 중심의 자동환불제 실시를 통한 사용자 미환급금 문제 해소와 유효기간 연장 및 환불절차의 대폭 간소화다.

카카오는 기존 모바일 교환권의 유효기간이 짧고 환불절차가 복잡해 직접 서비스를 결정했으며 유효기간이 지난 모든 미사용 교환권에 대한 자동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아울러 고객센터를 통해 처리하던 유효기간 연장 및 환불절차를 스마트폰으로도 간편히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편했다.

여기에 상품 공급 및 교환권 사업자를 대상으로 ‘카카오 선물하기’ 입점 기회를 제공하고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카카오의 이른바 ‘고객중심’ 서비스 정책을 이번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 직접 운영의 이유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카카오가 직접 운영을 위해 기존 사업자인 SK플래닛과 CJ E&M, KT엠하우스, 윈큐브마케팅 등과 재계약을 포기,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들이 서비스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음에도 ‘고객중심’이라는 모호한 이유로 협력을 거절해 독점적 우위를 악용한 ‘갑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공정위 제소 불가피, 기업 이미지 훼손 ‘심각’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던 기존 사업자들은 카카오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SK플래닛의 경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기존 사업자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카카오가 발표한 자동환불제를 통한 미환급금 문제 해소와 유효기간 연장 및 환불절차의 대폭 간소화 등에 대한 충분한 서비스 보강이 이미 완료됐음에도 카카오가 이를 무시하고 자체 서비스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기존 사업자들의 협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고객중심 서비스’를 자체 서비스 결정의 이유로 내세우는 건 자사 이기주의를 감추려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모바일 교환권 시장을 크게 성장하자 카카오가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시장을 장악하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카카오가 모바일 교환권 서비스를 독점하면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매출의 대부분을 올리고 있는 기존 사업자들은 심각한 피해를 피할 수 없다. 특히 윈큐브마케팅의 경우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카카오가 끊임없이 강조하던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앱마켓 수준의 게임 중계 수수료를 챙기며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카카오가 모바일 교환권 사업에서 또 다시 우월적 지위를 악용하는 건 정책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면서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카오가 새로운 수익 모델 확보를 위해 무리수를 던진 게 아닌가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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