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하반기 업황 전망 ‘먹구름’… "경기회복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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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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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국내 산업계는 선진국 경기 회복세에도 원화강세 영향과 원자재 불안 등이 큰 변수로 떠올랐다. 2분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3분기에 상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당국의 정책적인 경기 부양 노력이 요구되는 분위기다.

29일 통계청과 산업연구원, 업계 등에 따르면 5월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에 비해 다소 증가했으나 자동차, 반도체 및 부품 등을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이 부진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자동차,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

이와 관련 유진투자선물 김대형 연구원은 “5월 생산 및 투자부진으로 3분기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이 있다”며 “세월호 참사에 의한 민간소비 부진은 단기간 내에 해소될 수 있으나, 생산과 투자부진은 3분기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빨리도 쫓아온 중국 모바일

업종별로 보면, 전자업계는 모바일 등 정보통신기기의 경우 선진시장이 포화되고, 중국 업체의 경쟁입지 강화로 인한 수출 저해 요인이 하반기에도 상존한다.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의 경우 당장 2분기에 IM사업부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2분기)갤럭시S5 출하량은 예상치에 부합하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대비 11% 감소할 전망”이라며 “결국 중저가 라인업에서 중국업체 등에게 점유율을 뺏기기 시작한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에 중국 LTE 시장 개화와 신흥국 스마트폰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흐름은 긍정적이다.

가전의 경우 UHD TV, LED 조명기기 수요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도 견조한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완성차 판매 실적이 양호한 증가를 기록 중이다. 하반기 신차가 본격 출시되고 부품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환율 영향과 통상임금 이슈가 얽힌 임단협 협상에서 파업 가능성 높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조선과 철강은 상반기부터 부진에서 벗어나 하반기에도 양호한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실제 상황은 녹녹치 않다. 철강은 공급과잉, 철강가격 약세 등이 여전하다. 조선은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 이후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량이 급감한 상태다. 그나마 LPG와 LNG 등 가스선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 환율·유가 이중 압박 

정유업계는 최근 원유가 급등으로 원유 도입가격이 상승한 데다 전방위적 수요 개선보다는 공급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어서 정제마진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화학업계는 주요 화학제품 시황이 중국과 동남아 시장 수요 회복으로 인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원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태양광은 최근 부진한 수요와 중국업체들의 가격경쟁으로 시황이 약보합세를 보인다. 앞으로 급등한 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대체재로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

대다수 업종에서 원화 강세는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엔화 대비 원화 환율 하락으로 인해 국내 총수출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 일본과 수출 경합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원달러 환율하락 지속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축소될 전망이지만,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특히 가전, 섬유, 철강 등이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악화 등으로 경기 회복에 부정적”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47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떨어졌다. 2분기 큰 폭으로 상승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최근 내수부진과 환율하락으로 1분기만에 다시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은 3분기 기업경영 애로요인으로 ‘내수 및 수출 등 수요부진’(40.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자금난(19.4%), 환율불안(17.1%), 인력난(14.6%) 등을 지적했다. 정부에게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경기활성화(42.4%), 자금난 해소 지원(23.3%), 인력난 해소 지원(11.7%), 환리스크 관리 지원(11.3%) 등을 차례로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등 대외위험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부진과 원화강세 여파로 3분기 기업체감경기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회복세를 견고히 하는 정책노력과 함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혁신에 다시 몰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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