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판세분석⑨] 野, ‘민주화 성지’ 광주 수성 적신호…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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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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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죽으냐 사느냐’의 치킨게임이 시작됐다. 과거 민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 야권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선 무소속 돌풍이 거세게 일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궁지로 몰고 있다. 새누리당과 양자 구도를 형성한 전남북의 경우 이변이 없는 한 새정련의 우세가 점쳐진다.

산술적으로는 새정련 2대 무소속 1의 구도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야권 인사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새정련 한 관계자는 광주시장 판세와 관련해 “속이 타들어 간다”고, 다른 관계자는 “광주에서 지면 망신이 아니냐”라고 밝혔다.

광주지역 7개 신문·방송사가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7일 광주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무소속 강운태 36.7%, 새정련 윤장현 후보 26.8%를 기록했다. 양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를 벗어난 9.9%포인트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이냐, 무소속 돌풍이냐

광주는 역대 선거마다 ‘바람’의 진원지로 통했다. 2002년 지지율 5%에 불과하던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광주 바람을 타고 ‘대망론’을 일으켰다. 지난 대선 당시 안풍(안철수 공동대표 바람)이 분 것도 광주 시민의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결과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안 대표의 ‘윤장현 전략공천’ 논란과 맞물려 통합과정에서 불거진 6·15 남북공동선언 삭제 파문 등으로 새정련이 역풍을 맞고 있다.

안 대표의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색깔빼기가 호남에 상처를 주면서 광주 시민의 전략적 선택을 막고 있다는 얘기다. 

다급한 쪽은 새정련이다. 새정련 박지원 의원과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 등은 29일 광주로 출격, ‘윤장현 구하기’에 나섰다.

박 의원은 광주시의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김 전 대통령의 선당후사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안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등도 광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에 강 후보는 같은 날 호소문을 내고 “시민 여러분이 행동으로 나서 달라”고 맞불을 놨다. 강 후보는 단일화를 이룬 이용섭 후보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안느냐가 관건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현재  광주 민심이 지난 2006년 지방선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참여정부 출범 직후 친노(친노무현)진영은 ‘영호남 지역주의’ 극복을 명분으로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다. 일부 인사들은 “참여정부는 부산정권”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2004년 총선 당시 분 탄핵 바람은 오래가지 않았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광주 민심의 선택은 열린우리당 조영택 후보가 아닌 민주당 박광태 후보. 

이후 참여정부는 재보선 등에서 참패하면서 사실상 레임덕 수순을 밟았다. 김 전 대통령이 요구한 야권통합과 대척점을 이룬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이 작용한 셈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그간 광주 시민은 명분 있는 선택을 했는데, 안 대표의 전략공천 등으로 투표 명분이 훼손됐다”며 “안 대표 등이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오롯이 살리지 못한다면, 승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와는 달리 전남북은 새정련의 압승이 예상된다. 전북에선 새누리당 박철곤, 새정련 송하진 후보, 전남에서 새누리당 이중효, 새정련 이낙연 후보가 나선다.

열세인 박 후보는 연립지방정부 구성, 이 후보는 제2·3의 대불여천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막판 역전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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