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이형래 경사, 침몰 순간 구명벌 터뜨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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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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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사고 현장에 최초로 도착해 구명벌을 터뜨린 이형래 경사.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세월호 침몰 순간 위험을 무릅쓰고 선체에 올라 구명벌을 편 해양경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명벌을 터뜨린 사람은 목표해경 소속 100t급 경비정 123함의 이형래(37) 경사로, 그가 타고 온 123함은 현장에 최초로 도착해 80명을 구조했다.

10명의 해양경찰이 탄 123함은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께 해경상황실로부터 긴급 구조를 지시받고 맹골수도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 경사는 "당시 여객선은 이미 많이 기울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며 "승객을 구하러 선체에 올라서고 보니 보다 많은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서는 구명벌을 터뜨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타실 앞쪽 갑판에 올라 쇠줄(와이어)에 꽁꽁 감긴 구명벌을 발로 차고 손으로 떼어내는 등 갖은 애를 썼고, 결국 구명벌을 바다로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구명벌 7개 세트는 배가 기울어 더 이상 작업하지 못했다.

이경사는 배에서 내려오던 중 선수 쪽 객실 유리창으로 구명조끼를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는 승객을 발견, 동료와 함께 승객 6명을 구조했다. 이들 승객이 침몰한 세월호의 최초 구조자였다.

이후 123함은 74명을 추가 구조해 모두 80명의 목숨을 살렸다.

이 경사는 "구명벌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더는 구조자가 없어 태우지 못해 아쉽고 안타까웠다"며 "상황이 워낙 급박해 구조자가 누구인지 선별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123정이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선원들을 싣고 왔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사고 발생 8일째인 현재, 이 경사가 탄 경비정은 전 승조원이 함내에 머물며 인명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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