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품 시장, 올해 춘절기간 10년래 최대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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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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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해외 명품 할인행사에 중국 톈진(天津) 시민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톈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강력한 부정부패척결과 사치풍조 근절 드라이브에 명품시장의 '큰손'으로 알려진 중국인의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14일 양청완바오(羊城晩報)에 따르면 세계명품협회(WLA)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7일간의 춘제(春節ㆍ설)연휴기간 국내외 명품시장에서의 중국인 소비 추이를 조사한 결과 소비율이 두 자릿수의 하락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춘제기간 중국 국내시장에서의 중국인 명품 소비량은 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7.8%, 재작년과 비교해선 80%나 줄었다. 이는 10년 이래 최저치다. 같은 기간 해외시장에서의 소비량은 69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8% 감소했다.

중국인의 소비심리 위축에 전세계 명품업계의 매출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춘제 연휴기간 중국 국내 대도시에 위치한 일부 명품 매장에서는 손님이 없어 텅텅 비는 상황도 연출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실제로 이같은 명품판매 저조에 지난해 47개 해외명품브랜드 신규매장 수는 100개에 그쳐 전년의 280개보다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시장의 경우 중국인 전체 명품 소비량의 52%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매출량 변동폭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유럽의 한 명품 판매업체 측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인들 사이에서 '관료'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었던 명품 시계와 남자 의류의 판매량이 지난해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고, 그 중 명품시계의 판매율은 95.9%나 떨어졌다. 특히 고가의 상품일 수록 판매율 하락폭은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강조해온 '8항규정(八項規定)'과 ‘사풍(四風ㆍ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척결’을 통한 강도높은 반부패 청렴 운동에 따라 관료들의 해외출장 및 해외여행이 감소하고, 새해 선물관행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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