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크로드, 광둥~러시아 화물철도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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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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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만에 도착, 신실크로드 하나씩 완성되가

아라산커우의 화물열차 모습.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 연결되는 화물열차가 지난 7월 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이번에는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 러시아로 가는 화물기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중국이 구상중인 신(新)실크로드가 완성되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둥관의 스룽(石龍)역에 둥관스룽철도운송센터가 개소했으며 이 역에서 38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열차가 러시아로 향해 떠났다고 둥관시보가 25일 보도했다. 화물열차는 둥관을 출발한 지 10일 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변경지대인 아라산커우(阿拉山口)에 도착한 후 중앙아시아로 나가게 된다. 아라산커우에서 러시아까지 5일이 소요된다.  거리 2만km인 둥관에서 러시아까지 15일이면 물자가 운송되는 셈이다. 해상운송은 40일이 소요되는 만큼 상당히 경쟁력있는 운송로인 셈이다.

이날 실린 컨테이너들에는 전자제품, 그릇, 봉제인형, 잡화, 가구 등 경공업제품들이었다. 54만㎡의 넓이에 컨테이너야적장과 컨테이너선적장을 갖추고 있는 스룽철도운송센터는 중국대외무역그룹과 스룽진공업총공사가 30억위안을 투자해서 건설됐다. 앞으로도 둥관을 비롯해 선전(深圳), 광저우(廣州), 포산(佛山) 등 인근 제조업기지들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러시아나 중앙아시아지역으로 운송한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아세안국가들에서 생산된 제품들도 둥관 운송센터를 통해 러시아로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만저우리(滿洲里)를 관통해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노선도 개발중에 있다. 

이 노선은 중국이 추진중인 신실크로드프로젝트의 일부노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중국과 유럽을 잇는 1만214㎞의 화물열차 노선이 지난 7월 운행에 돌입했다. 이 노선은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를 기점으로 아라산커우,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 등지를 거쳐 종착지인 독일 함부르크에 이른다. 정저우에서 함부르크까지의 철도 수송은 비용 측면에서 항공기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운송 시간은 5주 정도 걸리는 해상 수송의 절반까지 단축된다. 중국은 올해 이 화물열차노선을 시험 운행하고서 내년부터 연 50차례 이상 운행하며 본격적인 유럽행 철도화물 운송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 노선 외에 베이징을 출발해서 몽고ㆍ중앙아시아ㆍ카프카스ㆍ중동ㆍ유럽을 철도로 연결하는 노선도 계획중에 있다. 내년이면 이 노선도 시범운행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렇게 된다면 중국은 광둥성, 허난성, 베이징을 기점으로 하는 유럽행 열차운행 노선을 거머쥐게 된다. 이제까지 중국이 해상물류가 용이한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전됐다면, 이제는 철도노선을 이용한 내륙지역의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지난 7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나자르바예브 대학에서 "2100년 역사를 지닌 실크로드를 되살려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구축하자"며 "태평양에서 발트해까지 연결통로를 만들고 이를 동유럽과 서남아시아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비전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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