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 “민간기업 및 재단의 기초연구 지원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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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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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민간 기업 및 재단의 기초연구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민간 기업 소속 수상자와 민간재단의 지원을 받은 연구자의 노벨과학상 수상 현황과 요인을 분석한 이슈페이퍼 최신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민간의 기초과학 지원은 국가 혁신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인류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초기술 확보를 통해 새로운 관련 산업 창출을 주도하는 등 해당 국가의 과학기술과 산업기술 수준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기업 소속 노벨상 수상자는 현재까지 25명으로 산업체 응용가능성이 높은 물리학상 수상자가 19명으로 비중이 가장 높고 민간재단 지원 분야는 인류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한 생리의학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민간기업 소속별로는 미국 벨연구소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IBM이 5명, GE가 2명 순이었다.
 
이들 기업의 수상자 배출 비결은 세계적 우수 인재의 발굴과 활용,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구축, 다양한 분야가 참여하는 융합적 연구, 기초연구를 중시하는 기업 철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팅크, 프로그레스, 이노베이션’으로 대변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IBM의 연구환경, ‘이노베이팅 이노베이션’으로 대변되는 벨연구소의 오픈 이노베이션 연구환경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민간재단 중에는 미국의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HHMI)의 대표적 모험연구 지원사업인 ‘인베스티게이터 프로그램’ 수혜자 326명 가운데 23명이 노벨과학상 수상자로 현재까지 지원을 받는 노벨상 수상자도 17명에 달한다.
 
이중 지원 후 노벨상을 수상한 14명의 평균 지원 기간이 23.9년으로 나타나 ‘혁신적이고 모험적 연구를 장기적으로 안정되게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이 수상자 배출의 비결로 분석됐다.

HHMI은 ‘프로젝트가 아닌 사람’이라는 기본철학을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리더, 이머징 연구 개척자, 미래 혁신적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 지원에 앞장서는 등 정부 기초연구 지원의 한계를 넘는 보완재 역할을 수행하고 국가혁신을 보다 촉진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대기업 민간재단을 중심으로 우수 기초연구자 시상과 지원사업이 시작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초연구 지원사업은 정부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민간재단의 지원사업은 청암상, 호암상 등 국내외 우수 한국인 과학자 대상의 시상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출범으로 민간지원 기초연구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단계다.

보고서는 그동안 제시되었던 다양한 정부의 기초연구 활성화와 노벨과학상 수상을 위한 전략들이 보다 장기적인 철학과 전략을 갖고 진행돼야 하며 다양한 해외 인력 유입을 통해 기술융합과 확산을 추구하는 ‘인력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재단 시상은 향후 해외 우수 과학자들도 수상 대상에 포함시켜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외국 우수과학자와의 네트워크 강화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차두원 KISTEP 정책기획실장은 “정부 기초연구 정책의 보완재 역할을 수행하는 민간의 지원은 유연성, 비관료적인 체계, 장기적인 지원 등으로 인해 최첨단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에게 선호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우리나라에는 미국과 같은 민간재단의 지원이 부재하므로 향후 민간 기업 및 재단의 기초연구 확대 장려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들도 혁신성 높은 기초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인식하고 기초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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