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프리미엄, 중소형을 넘어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7-01 17: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일부 단지서 웃돈 높에 붙어, 공급물량 적어 몸값 상승세

'찬밥' 신세로 전락했던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입주 전후를 맞은 일부 중대형이 같은 단지 중소형보다 프리미엄(웃돈)이 높게 붙고 있는 모습이 부쩍 눈에 띈다. 사진은 올해 4월 입주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 전경. [ 사진제공 = 삼성물산 ]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최근 입주 시점을 맞은 일부 단지에서 ‘중소형 대 중대형 아파트 프리미엄 역전 현상’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입주 전후를 맞은 일부지역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같은 단지 중소형보다 프리미엄(웃돈)이 높게 붙은 것이다.

지난 3~4년간 중대형아파트 인기가 크게 떨어지면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현상으로 분양물량이 대부분 중소형으로 편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지는 국지적인 현상이지만,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됐던 곳은 앞으로도 프리미엄이 상당히 붙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 전용 121㎡는 현재 프리미엄이 6000만원 오른 반면 같은 단지 전용 84㎡는 2000만원 상승에 그쳤다.

이 아파트는 분양당시 전용 121㎡ 가격은 6억4000만원, 전용 84㎡는 4억7000만원대였다. 하지만 3.3㎡당 계산하면 전용 84㎡ 가격이 전용 121㎡보다 30만원 정도 비쌌다.

이는 분양업체가 분양 당시 미분양된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를 중소형보다 3.3㎡당 30만원 낮춘 3.3㎡당 1400만~1500만원대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단지는 입주 후 중대형과 중소형의 상황이 달라졌다. 중대형의 시세 상승률이 중소형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 시세조사를 보면 이 아파트(기준 층 이상) 전용 121㎡은 6억5000만~7억원선, 전용 84㎡는 4억7000만~4억9000만원 선이다. 시세 최고가로 상승값을 따져보면 전용 121㎡는 분양가대비 6000만원이 올랐지만, 전용 84㎡는 2000만원 상승에 그쳤다.

전농동 아시아공인 관계자는 “중소형은 공급된 물량이 많아 시장에 나온 물건도 많지만, 중대형은 전체의 19% 밖에 안돼 상대적으로 몸값이 크게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 송도지구 송도롯데캐슬 중대형도 입주 후 중소형 몸값을 뛰어넘었다. 이 단지 전용 110㎡의 분양가는 5억~5억1000만원(3.3㎡당 1220만원대)으로, 분양가가 4억2000만원인 전용 84㎡보다 3.3㎡당 40만원 저렴하게 분양했다.

하지만 부동산114가 조사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 110㎡ 중대형은 5억3000만원으로 분양 당시보다 3000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전용 84㎡인 중소형은 시세가 분양가 수준인 4억2000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인천 송도동 L공인 관계자는 “송도는 호재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호가(주인이 부르는 값)가 올랐다”며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한 중소형보다는 시세보다 저렴한 중대형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 ‘대전 센트럴 자이’도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 84㎡의 분양가는 2억6000만원, 최근 시세는 2억8900만원 선이다. 같은 단지 전용 113㎡의 분양가는 3억원이었지만 최근 시세는 3억4500만원을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전용 113㎡가 전용 84㎡보다 1600만원 더 오른 셈이다.

최근 청약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모든 가구가 중대형으로 구성된 ‘알파돔시티 판교 알파리움’은 지난달 4일 청약에서 평균 25.8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달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 힐스테이트’와 ‘래미안 위례신도시’도 모두 중대형으로 구성됐지만 각각 평균 11대 1, 2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됐다.

최근에는 중대형 청약 경쟁률이 중소형보다 높은 단지도 등장했다. 지난달 12일 청약을 받은 전북 전주시 삼천동 ‘이안 전주 삼천’ 전용 119㎡는 3순위에서 4대 1의 경쟁률 보이며 마감됐다. 전용 84㎡A·B는 2대 1, 84㎡E는 59가구 중 17가구가 미달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중대형은 최근 청약가점제 폐지 등으로 진입 문턱이 낮아져 찾는 수요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중대형은 여전히 미분양 우려가 많은 만큼 투자보다는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