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앞둔 기업들, “표정이 어둡다~…기업 80%가 목표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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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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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실적 집계 결과 목표치에 미달 기업들 많아<br/>적자는 면했으나 영업이익률 5% 내외, 저수익 구조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상반기 결산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이번주부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표정은 매우 어둡다.

적자는 면했으나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5% 내외로 뚝 떨어지면서 업종을 불문하고 저수익 구조가 고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이 늘어난 기업은 늘어난 기업대로 부대비용이 늘었고, 매출을 줄이고 실속경영을 했다는 기업도 마른 수건만 짜는 방식으로는 돈을 아끼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실적 발표 때 투자자들에게 어떤 인사말을 전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이 한창이라고 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들의 이 기간 실적이 목표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 59조1800억여원, 영업이익 10조2200억여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7.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17.3%는 분기 기록으로는 사실상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차도 매출액 22조7330억여원, 영업이익 2조4700억여원으로 영업이익률 10.3%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여 만에 영업이익률 10% 이상대 회복이 예상된다.

불황 속에서도 잘 팔린 스마트폰과 승용차라는 주력상품 덕분에 실적도 예상 이상의 호조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상품을 판매하면서도 후발주자들의 실적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 15조1300억여원, 영업이익 4900억여원대로 영업이익률 3.21%를, 기아자동차는 각각 12조4500억여원, 9800억여원대, 7.84%로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철강업계도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5.7%, 6.1%대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양호해지겠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들어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조선업계 빅3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각각 2.6%, 7.6%, 2.8%대로 저수익 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으며, SK이노베이션도 2%대의 낮은 영업이익 구조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27일 '2013 하반기 세계 경제 리스크 점검 세미나'에 앞서 참석 예정 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초 목표를 하회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83.3%에 달했던 것에 비해 상회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1.7%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1분기 부진을 2분기에 어느 정도 만회한 뒤 휴가철을 끝낸 하반기부터 목표 달성을 향한 반전을 개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부진한 업황으로 인해 당장 하반기 전술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기업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실적 발표 때 경영목표를 하향 조정하려는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3분기까지, 늦으면 내년 1분기까지 현재의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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