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지진현장 한국기업 발벗고 나서…두산·현대重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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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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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굴삭기 외자기업으로 처음으로 현지 복구작업 투입<br/>현대重 굴삭기도 구호활동에 참여<br/>추가 지원 시기·규모 中 정부와 협의중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업들이 외자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중국 쓰촨성 대지진 참사 구호작업에 참여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일 중국 쓰촨성 야안시 루산현에서 진도 7.0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직후 인근 지역에 있던 중국 대리상 보유 굴착기 2대를 급파해 군용트럭 등 구조팀이 사고현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막히고 붕괴된 도로 정비작업을 진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는 현지에 진출한 외자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구조작업에 투입된 것이다.

이어 사고현장 인근에 있던 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한 굴착기 2대도 현지로 급파돼 복구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은 현지 대리상·고객사들과 함께 구조단을 모집해 건설장비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해놓은 상태이며, 중국 정부가 요청할 경우 곧바로 건설장비를 투입하고 이들 장비의 운용비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장 투입이 가능한 15대의 굴착기를 운용할 긴급 구조단을 모집했으며, 곧바로 복구작업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다만 현재 중국 재해대책본부가 인명구조를 위해 사고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 투입 시기와 규모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본격적으로 복구활동이 시작되면 지원하는 굴착기 및 건설장비 대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도 "중국 정부 당국과 굴착기 20여대의 지원계획을 마련하고 중국 정부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지난 2008년 쓰촨성과 2010년 칭하이성 등 중국에서 발생한 대지진 사태뿐만 아니라 브라질, 미국, 일본, 아이티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지진·태풍·홍수 등 자연재난에 가장 먼저 건설장비를 제공하는 등 재해복구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성금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으나 사고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건설장비를 지원해 피해지역이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가 외국 정부의 지원 제안을 사양하고 자체 여력으로 구호에 전념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두 회사가 복구작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입되는 건설장비들이 현지 대리상과 고객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중국 진출 후 고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두 회사는 평소 원활한 소통과 두터운 신뢰 덕분에 재난급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곧바로 지원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는 것. '두산'과 '현대' 로고가 새겨져 있는 건설장비들이 현장에서 활약한 덕분에 중국 국민들의 뇌리에 두 회사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심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다른 국내 기업들은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지진 구호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현지 지주사인 중국삼성을 통해 현장복구 성금으로 6000만 위안(약 109억원)을 내놓는 한편 휴대폰·가전제품 무상수리, 무상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지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을 꾸려 복구작업에 참여키로 했으며, 현대자동차도 그룹 차원의 지원방안을 곧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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