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을 알아야 중국이 보인다> 14, 시진핑시대의 외교

  • 한중 협력 공고화, 도전도 만만찮아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향후 10년간 계속 될 시진핑(習近平) 시대의 한중 관계는 기본적으로 교류와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시아지역에서 미국과의 관계설정이나 북한문제를 두고는 한중간에 돌발적인 갈등상황이 빚어질 것으로도 예상된다.

기대할 만한 점은 시진핑 당 총서기를 비롯한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모두 개혁개방 시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세대인데다가 시진핑 본인도 지방 지도자 시절 한국과의 교류의 중요성을 체감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7인의 상무위원으로 구성된 5세대 지도부는 모두 과거 한국을 찾은 경험이 있다. 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溫家寶)로 대표되는 4세대 지도부 9명 중 3명 만이 상무위원 임명 전 방한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진핑 총서기는 2005년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과 2009년 12월 부주석 신분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해 한국 측 정·관·재계 인사들과 두루 교류를 쌓았다. 시 총서기는 앞서 8월 3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한중 수교 20주년을 경축하는 공식 기념식에도 직접 참석,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역시 2005년 9월과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 두 사람이 `국가주석-총리’란 쌍두마차 체제를 이끌게 되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가속화하는 등 한중간 실질적인 교류 협력이 상당히 내실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차기 지도자들은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필요성 측면에서도 한국과 교류를 강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한중 FTA가 추진되면 제도적으로 양국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중 간에는 양국관계 전반을 그르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자는 공통 인식이 있지만 북한 문제를 놓고 갈등과 감정의 골이 깊어져 온 경우가 많았다. 특히 남북관계의 경색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북한 변수가 한중관계의 발목을 더 크게 잡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 지도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경색된 남북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등이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차기 중국 지도부의 대북 정책은 남북한간 균형을 유지하려는 기존 방침에서 크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북중 경제협력은 강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시진핑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과의 만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로선 차세대 지도부에 권력 이양을 마친 중국이 조직 정비까지 끝내는 내년 초 이후 김정은의 방중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국의 새 지도자 간 만남을 계기로 북한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일련의 경제 개혁 조치를 가속하고, 보다 긴밀한 북·중 관계의 토대 위에서 체제 안정에 힘을 쏟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의 내부 사정에서 돌발 변수가 나타날 수 있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과 같은 독자적임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중국이 북한에 ‘결단’을 요구할 경우 김정은의 방중시기는 더 늦어질 수 있다. 중국의 한 대북 정보통은 15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 시기는 기본적으로 양국의 국내 일정에 맞춰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예상이 어렵지만 그간의 관례와 중국의 대외사업에서 북한이 차지하는 중요성 등을 감안할 때 내년을 넘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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