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애플 팔고 삼성전자 '몰빵'?..소송 결과 '촉'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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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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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내 증시에 돌아온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1800선 밑으로 추락했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 덕분에 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삼성전자 200만원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4000원(2.67%) 오른 130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나흘 만에 주가가 15만1000원이나 뛰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사흘 동안 49.16%에서 49.46%로 0.3%포인트 늘었다. 보유 주식 수 역시 7241만3166주에서 7285만3176주로 44만10주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사흘 연속 '사자'세를 이어가며 총 1조58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은 유럽 경기회복 조짐에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이것이 국내 주식 대표성을 띠는 삼성전자의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상황이 좋아지면서 외국인이 한국에 대한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주식 가운데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고 있는 삼성전자를 통해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유럽 경제가 악화일로를 걸었던 지난 5·6월에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두 달 동안 4조7406억원을 순매도했다.

애플을 팔고 삼성전자를 사는 움직임도 일부 포착됐다. 애플 실적발표 전까지 외국인들 사이에 삼성전자는 '팔고' 애플은 '사라'는 설이 나돌며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팔아치웠지만, 애플의 '어닝쇼크'로 빠져나간 외국인이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임원은 "삼성전자 외국인 매수물량 유입과 관련돼 떠도는 설은 외국인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된다는 것과 2분기 실적발표 후 빠져나간 외국인이 귀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애플로 빠져나갔던 투자자들이 막상 애플 실적 뚜껑을 열어보니 어닝쇼크라 다시 돌아오고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외국인들이 매수를 지속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인 141만8000원을 넘어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로 제시한 200만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느냐로 쏠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삼성전자에 대해 적정주가를 제시한 28개 증권사 가운데 200만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한 곳은 대신증권과 동양증권 두 곳이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거시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각 사업부의 고른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갤럭시S3 판매가 본격화되며 IM(IT & Mobile Communications)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스마트폰 성장세 유지가 기대돼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강정원 연구원 역시 "지난 4월 말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200만원을 제시한 이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5·6월 수급적 조정은 있었지만 이보다 IM 부문과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만 따지면 충분히 목표주가 200만원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하반기 중국 경기가 풀리면 수급상황이 나아질 것이고, 저평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 삼성전자로의 투자 집중은 어려워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까지 올라가기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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