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 정신이 실종된 경쟁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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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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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현탁 기자)유통업계에 ‘2위 대반격’이 심상치 않다.

맥주시장 1위 쟁탈전의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만년 2위인 오비맥주는 선두 하이트맥주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불과 2∼3%포인트에 불과할 만큼 맥주시장은 살얼음판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형국이다.

라면시장은 농심의 독주체제가 여전하다. 하지만 그 기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위기다.

농심의 대표상품인 ‘신라면’ 신화가 과연 흔들릴까 하는 의심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 예전 라면시장에 팽배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올해 꼬꼬면(팔도)을 비롯해 나가사끼짬뽕(삼양식품), 기스면(오뚜기) 등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신라면(농심)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홈쇼핑의 경우는 1위 싸움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부동의 1위인 GS샵과 2위 CJ오쇼핑의 매출격차가 수백억원에 불과할 정도다. 지난해 3분기엔 CJ오쇼핑이 GS샵의 매출을 5년 만에 누르며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섬유유연제 시장의 경우는 이미 피죤의 1위 수성이 깨졌다.

이윤재 피죤 회장이 불미스런 일(?)에 연류되고 회사 이미지가 떨어지면서 ‘샤프란’을 내세운 LG생활건강에 추격을 허용한 것이다.

커피믹스시장에서는 남양유업의 ‘프랜치카페믹스’가 동서식품 아성을 흔들기 위한 광고전이 소비자들로부터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으면서 시장을 잠식 중이다,

이같이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경쟁관계가 이뤄지면서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재미도 쏠쏠하다. 경쟁이 경쟁을 낳듯 품질은 더 좋아지고 좀 더 싼 값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말이다.

1위 선두경쟁을 곱게만 볼 일은 아니다. 피 터지게 싸우다보면 곪아 터지는 대상은 서로이기 때문이다.

품질 경쟁은 뒷전인 채 비방전이 난무한다면 그로 인한 손해는 소비자가 떠안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경쟁도 좋지만 페어플레이가 우선돼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들도 경합의 결과를 승복할 수 있음을 명심했으면 한다.

페어플레이 정신이 살아있는 경쟁을 보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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