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올해 10월까지 유럽 전역에서 보고된 홍역 환자수가 2만6000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했다고 보고서를 통해서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7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배나 증가한 수치라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덧붙였다.
올해 프랑스에서만 홍역 감염 사례가 1만4000건이 보고됐고 그밖에 스페인, 루마니아, 마케도니아, 우즈베키스탄에서도 홍역 환자가 상당수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명시하고 있다.
WHO 유럽 지부에서 면역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레베카 마틴은 “지난 5~6년과 비교할 때 홍역 감염자 수가 훨씬 늘어났다”면서 “특히 2009년 말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홍역 감염사례가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 기준에 못 미치는 예방접종률을 꼽았다.
마틴은 “지난 수년간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홍역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CDCP도 이날 보고서에서 홍역의 발생 자체를 막으려면 예방접종률이 95%에 달해야 하지만 유럽의 접종률은 아직 이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보건 당국 관계자들은 유럽에서 홍역의 심각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백신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예방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이 문제라고 조언했다.
스페인과 스위스 당국은 홍역이 유행할 때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의 등교를 금지하는 등 철저한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나머지 유럽 국가들은 예방접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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