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스트로스 칸 전 총재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했던 앵커 출신 작가 트리스탄 바농(31)의 변호인 다비드 쿠비는 5일(현지시간) 저녁 칸 전 총재에 대한 고소장을 우편으로 파리 검찰청에 보냈다고 밝혔다.
프랑스 오트노르망디주(州) 외르 지방의회 부의장인 사회당 안느 망수레 의원의 딸인 바농은 2007년 2월 한 TV프로그램에 출연, 2003년에 인터뷰를 위해 스트로스 칸과 접촉했다가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프랑스 사회당은 바농의 성폭행 미수 주장에 대해 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스트로스 칸 전 총재를 음해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해왔으며 칸 측도 바농의 주장이 '상상으로 꾸며낸 이야기'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바농은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에 2003년 일을 둘러싼 '거짓말과 소문'을 듣는 데 지쳤다면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걸 보면 거짓말하는 게 틀림없다는 이야기를 더는 듣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바농은 8년이 지나서야 소송을 낸 이유에 대해 "이런 상황은 어떤 여자라도 매우 힘든 일"이라며 "(소송이) 결국 실패로 끝날 운명이라는 걸 미리 알고 있을 때는 더욱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바농은 당시 상황에 대해 "너무 떨려서 차를 몰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쿠비 변호사는 바농의 어머니인 망수레 의원이 당시 딸에게 소송을 내지 말 것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망수레 의원은 이제 소송을 말렸던 것을 후회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거물 정치인에 맞서 행동하는 것이 딸의 경력에 영향을 끼칠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소송 제기에 따라 프랑스 검찰은 칸의 혐의를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가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예비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칸 측이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다 하더라도 바농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을 때만 조사가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에서의 성폭행 미수 사건 당사자인 호텔 여종업원이 자신을 '매춘부'라고 표현한 뉴욕포스트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이 여성 측은 뉴욕포스트가 2~4일 악의적인 기사를 통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신문사와 기자 5명을 고소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2일 이 종업원이 "매춘부로 두 가지 역할을 했으며 부업으로 남성 손님들로부터 돈을 모았다"고 보도했으며 3일에는 "이 여성이 검찰로부터 보호받던 브루클린의 호텔에서도 매춘부 일을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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