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比, 남중국해 갈등 고조 속 합동해군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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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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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권과 상관없어"…연례 훈련 주장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남중국해상 난사군도 (南沙群島·스프래틀리)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 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필리핀이 28일부터 분쟁 수역 인근에서 합동 해군훈련을 시작했다고 GMA 뉴스 등 필리핀 언론이 보도했다.

언론은 11일 동안 실시되는 이 훈련(CARAT)에 미 해군에서는 정훈함(Chung Hoon)과 하워드함 등 알레이 버크 급 이지스 구축함 두척과 해양 구조선 세이프가드 등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 세 척이, 필리핀 해군에서는 초계정 두 척이 각각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은 각각 태평양함대와 서부함대 이름으로 된 보도자료를 통해 훈련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훈련의 미국 측 사령관인 데이비드 웰치 대령은 "양국 해군은 오랫동안 합동훈련을 해왔다"면서 "이런 합동훈련은 기량을 배양하고 합동성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양측은 이 훈련이 남중국해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음을 애써 강조하고 나서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보였다.

필리핀 해군은 "이번 훈련은 지난 1951년 체결된 양국 방위조약에 따른 활동의 하나로 매년 실시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서부방면군 사령관인 후안초 사반 중장도 이번 훈련은 난사군도 영유권 분쟁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학자인 베니토 림 아테네오 데 마닐라대학 교수는 “이번 훈련은 미국과 필리핀이 여전히 긴밀한 우방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중요한 사례로 중국도 이 사실을 잘 인식하길 바란다”면서 “필리핀으로서도 이번 훈련이 외교적 해결책 모색에 큰 힘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23일 미국을 방문한 아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과의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필리핀의 방어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남중국해 사태와 관련해 필리핀을 지원할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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