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영화 ‘더라이트 : 악마는 있다’의 수입 배급사에 따르면 안소니 홉킨스는 극중 퇴마의식을 위해 자신의 영혼을 어둠의 극한까지 밀고 가는 신부로 등장한다. 그가 맡은 배역은 사제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은 퇴마사로, 수천 번이 넘는 퇴마의식을 했고 오랜 세월 동안 악마와 싸워 왔기 때문에 어딘가 신비로우면서도 위험한 기운을 느끼게 만드는 인물이다.
영화는 실제 바티칸에서 퇴마수업을 받은 한 신부의 실제 경험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로마의 리포터였던 매트 바글리오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더라이트: 현대 퇴마사를 만들다’를 기반으로 영화적 스토리를 더해 스크린에 옮겼다.
안소니 홉킨스는 “도무지 어떤 종류의 사람이며 신학세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파악할 수 없는 정체성의 모호함에 끌렸다”고 이번 영화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악마를 믿지 않는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회의론자와 무신론자는 늘 증거를 찾아 헤매지만 증거를 찾고 나면 어떻게 할까” “의심을 만끽해라. 그것을 키워라. 의심에 익숙해지도록 해라. 왜냐하면 그것이 나중에 원동력이 되니까” 등의 대사를 던지며 영화팬들에게 다시 한 번 섬뜩함을 안겨 줄 예정이다.
때문에 안소니 홉킨스는 “이 영화는 ‘양들의 침묵’보다 더욱 무서운 영화”라고 전했다. 실제 여러 외신들은 “15번의 충격과 이를 뛰어 넘는 마지막 전율”을 전한다는 호평과 함께 제작비의 두 배가 넘는 총 800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더라이트: 악마는 있다’는 어릴 적 자란 환경과 트라우마로 인해 회의론적인 입장을 가진 젊은 신부가 다양한 현상을 경험한 노련한 신부의 퇴마수업에 참여하면서 ‘믿음’을 의심하는 과정을 통해 서스펜스 형식으로 그린다.
안소니 홉킨스를 비롯해 ‘튜더스’의 콜린 오도노휴, ‘나는 전설이다’의 알리스 브라가, ‘프로스트 vs 닉슨’의 토비 존스, ‘블레이드 러너’의 룻거 하우어, ‘뮌헨’의 키애런 하인즈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펼친다.
연출은 ‘1408’로 미스터리 장르에서의 독보적인 감각을 선보인 미카엘 하프스트롬이 메가폰을 잡았다. 개봉은 다음달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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