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개방과 인터넷, 그리고 공존의 전제조건 - 김봉균 야후! 코리아 오디언스 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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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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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개방을 주도해온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의 선전이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폐쇄성 대신 개방성을 필두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온라인 소통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개인과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까지 ‘개방’을 주창하고 있다.

이 같은 열린 플랫폼과 기술, 서비스는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소비자와 더 긴밀히 소통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도록 돕는다.

사용자들도 원하는 디지털 정보와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자유로운 공유와 소통의 생태계는 사용자에게 더 많은 선택과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신규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

물론 이러한 개방 정책이 기업과 사용자들에게 늘 긍정적인 실익만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에 자유롭게 접근 할 수 있는 환경은 개인정보 유출과 악용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보다 개방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많은 사용자들이 열린 환경에 동참할수록 부정적인 시각도 커지게 마련이다.

이미 SNS를 통해 인맥, 위치, 금융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위험한 수준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노린 악성코드와 같은 모바일 보안 위협도 ‘개방’에 대한 당위성만큼이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웹 형태인 SNS의 특성 상 업로드 된 콘텐츠는 사용자들이 손쉽게 복사, 전송 및 공유가 가능해 개인정보 보호기능을 설정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기업과 사용자 개개인이 가족과 친구, 지인들의 관련 정보를 보호하고, 무분별한 배포를 자제하는 등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유해하거나 부적절한 컨텐츠를 제외시켜주는 보안 필터를 사용하고,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시 개발자 정보, 서비스 약관, 개인정보 취급 방침을 확인해 프로그램 사용 시 허용하는 개인정보를 정확히 확인하는 습관도 요구된다.

콘텐츠 및 플랫폼 제공업체도 마찬가지다.

국내 인터넷 산업에 있어 규제는 개방성이 강조되는 비즈니스 환경의 제약일 수도 있지만, 사용자 보호 및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뒷받침은 필수적이다.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위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기업 스스로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사용자의 디지털 경험을 제한하는 방식이 아닌,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적극적으로 오픈 소스를 개발하고, 안정적인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상생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향후 개방성이 강조되는 새로운 생태계는 스스로 진화를 거듭하며, 사용자와 제공자 모두에게 최적화된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강자가 정보를 독식하는 폐쇄의 시대는 문 뒤로 사라지고 이제 정보 이용의 자유를 보장하는 열린 경쟁력을 가진 주체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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