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해외플랜트 수주…“중량화물 운송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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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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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선사가 세계 중량화물 운송시장 90% 이상 점유
-"진입장벽 높다"…정부·금융 ‘지원’ 절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해외 선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중량화물 운송시장(원자재, 기계·장비류 등 일반 선박으로 수송이 어려운 특수 초대형 화물)에 국내 선사와 플랜트 업체들이 공동 전선을 구축해 시장 조기진입을 노리고 있다.

국내업체의 지난해 해외플랜트 수주액은 전년에 비해 39.5% 증가한 645억 달러. 중량화물의 비용이 통상 수주금액의 5% 가량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시장규모는 33억 달러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게다가 고유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에너지설비 확충으로 세계 플랜트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중량화물 운송시장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선주협회, 해외건설협회, 관련업체 등이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량화물 운송 협력체제 구축에 나섰다. 현재 네덜란드 점보쉬핑, 독일 SAL·리커머스 등 해외 선사들이 중량화물을 수송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플랜트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국적 선사들도 자국 중량화물 운송시장을 해외 업체들에게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협회 및 업체들이 이번 TF팀을 구성한 이유이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국적선사들의 신성장 동력으로 중량화물 운송시장 참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화주(플랜트업체)들과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선주협와 건설협회는 지난해 해운·해외건설 동반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양 협회는 지난 1977년에도 건설자재 국적선 수송전담반을 운영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플랜트업체들이 당장 국적 선사에 물량을 몰아주기는 쉽지 않다. 국내 업체들이 중량화물 수송을 위한 선박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관련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적 선사들 가운데 해당 시장에 뛰어든 업체가 현대상선·STX팬오션 등 소수 업체에 불과할 뿐 아니라, 이마저도 최근 들어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동방, 현대로지엠이 중동 중량화물 사업을 위해 합작법인 현대동방아틀라스를 설립했다. STX팬오션는 중국의 종합물류기업인 젠후아 로지스틱스 그룹과 손잡고 중량화물 운송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1만~3만dwt급의 중량화물용 선박 3척 등 국내 최고의 중량화물 전용선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까지 6척을 추가로 도입, 총 9척의 전용선단을 운영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와 금융 기관의 지원도 절실하다. 중량화물 운송 선박이 고가인데다 운영에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우호 해운시황분석센터장은 “중량화물 운송은 중동뿐 아니라 글로벌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아시아 지역의 자원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이들 지역의 플랜트 건설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자원개발과 제품을 생산하는 일체형 자원개발 플랜트 시설과 고유가로 인한 심해 자원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건설이 늘어나 중량화물 운송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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