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수출을 통해 부를 축적해야 하는 경제적 특성상 우리나라는 외국어 교육에 집착해 왔고 그 중심에는 세계적 공통언어로 자리잡은 영어가 차지해 왔다.

하지만 세계화 과정 속에서 영어만을 유일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보고 다른 외국어를 도외시하는 것은 세계화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진정한 세계화를 위한 외국어 교육정책은 우리가 상대해야 할 많은 국가들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2외국어로서의 스페인어교육 현황과 발전 방안(한국외대 임소희)' 논문에 의하면, 2008년 기준 우리나라는 총 1493개의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이뤄지는 제2외국어 교육은 2004년 일본어가 전체의 반(48%)을 차지하고 중국어 23%, 독일어 16%, 프랑스어 11.1%순이다. 4개국 제2외국어가 98%를 차지한 반면, 스페인어(1.36%), 러시아어(0.5%) 혹은 아랍어를 편성한 학교는 극히 드물다.

김경석 충북대학교 교수는‘국가의 장래를 위한 제2외국어’란 논문에서“현재 다른 외국어보다 영어가 실용적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해서 앞으로도 영어가 국제 정치나 통상에서 계속 우세할 것이라고 속단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제1차 교육과정기에는 생활 경험을 중시하는 경험 중심 교육과정이 강조됐고 외국어 교육과정도 분과 주의를 지양하고 통일된 체계로 교육의 목표·내용을 정했다.

제2외국어인 독어·불어·중국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더욱 높아졌지만 고등학교 과정에서 영어와 제2외국어가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 선택하게 돼 있어 대부분의 학교에서 영어를 계속 선택하며 제2외국어 교육은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제2차 교육과정기에는 종전의 교육과정과 큰 차이는 없으나 1968년 부분 개정안 중 고등학교 제2외국어 과목에 스페인어를 개설, 1973년 일본어를 추가 개설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의 외국어 교육은 역시 영어에만 치중할 뿐 제2외국어는 여전히 등한시 됐다. 2차 교육과정기에는 독어·불어·중국어·스페인어·일본어 5개 국어가 제2의 국어 과목으로 정해져 오늘날까지 이루고 있으나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제3차 교육과정기에는 1960년대에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겪으면서 1963년에 개정된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드러낸다.



교육부에서는 유명무실한 제2외국어 교육을 재검토해 제2외국어와 영어를 분리시킨다. 1977학년도부터 제2외국어 5개 과목 중 택일해 반드시 이수하게 해 교육과정상 제2외국어를 강화했다.

그러나 치열했던 입시 경쟁은 입시에 의한 영어 문법 중심, 암기 위주의 학습 형태어 머물렀다.

제4차 교육과정 개정에서는 제2외국어 교육의 강화를 목적으로 1982년 대학 입시에 선택과목으로 제2외국어를 넣으려고 시도했다. 이로써 종전보다 제2외국어 비중이 높아지고 고등학교 과정에서 제2외국어 교육이 조금이나마 활성화됐다. 제6차 교육과정기에는 제2외국어가 교육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줄이는데 한몫하는 시기였다.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관계에서의 외국어 효율성 때문에 소외받는 제2외국어도 생기고 있다. 지난 2009년 중등교사 임용계획에 독어, 불어 등 제2외국어 교사 채용이 제외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요가 없는데 억지로 채용하기는 힘들다"며 "현재도 해당 과목 교사들은 정원이 남아 '과원 교사'로 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불어는 1992년, 독어는 1993년에 마지막으로 신규 교사를 임용하고 15년 넘도록 신규 채용이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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