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중견 IT업체 ‘태블릿PC' 사업포기 속출

  • <Zoom In> 중견 IT업체 ‘태블릿PC' 사업포기 속출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태블릿PC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란 청사진이 나오자 너도나도 뛰어들던 중견정보기술(IT)업체가 태블릿PC 시장진입에 한계를 느껴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PC에서부터 MP3플레이어, 개인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내비게이션, 인터넷 전화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만들던 업체들이 태블릿PC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이 시장에 진출 또는 진출계획을 수립하는 도중에 포기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태블릿PC를 준비 중이었던 미디어PC 전문기업 모뉴엘은 태블릿PC 시장에서의 경쟁이 과도하다는 판단, 고사양 노트북 및 친환경 데스크톱PC 등 기존 시장에 더욱 치중할 방침이다.

모뉴엘은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었던 태블릿PC의 판매량 등에 따라 태블릿PC의 전반적인 전략이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선 태블릿PC보다는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터치스크린을 사용한 태블릿 형태의 미니노트북 미뉴(MiNEW) N10T는 180도까지 회전되는 터치스크린을 장착, 액정표시장치(LCD)를 완전히 돌려 접을 경우 키보드 없이 터치펜이나 손가락으로 터치해 태블릿PC로도 활용할 수 있다.

태블릿PC 사업을 극비리 준비해온 아이리버도 경영진의 내부 검토 결과 태블릿PC사업을 당분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리버는 내년 1·2분기에 출시를 겨냥하며 아이리버만의 차별화된 태블릿PC사업을 준비해 왔다.

아이리버는 현재 MP4 플레이어와 PMP, 전자사전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이들 제품들과 연동되는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교육용 태블릿 버디(Buddy)로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한 아이스테이션도 판매율이 예상보다 떨어져 고민에 빠졌다.

지난 8월 31일 첫 공개된 버디는 지난 9월 중순부터 10월8일까지 20여일간 아이스테이션 홈페이지 내 쇼핑몰을 통해 예약판매를 진행하며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물량 전량이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지만 최근에는 판매율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예약판매를 실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 제품은 EBS콘텐츠 다이렉트 다운로드 서비스와 YBM시사 전자사전 등 수험생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모두 탑재해 학습용으로 최적화 시킨 태블릿 제품이다.

이처럼 중견IT업체들이 태블릿PC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태블릿PC 바람의 중심에는 여전히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 갤럭시 탭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휴렛패커드(HP), 델 등 글로벌 PC업체들 역시 최근 들어 태블릿 쪽으로 눈을 돌리며 삼성, 애플 등 거대 강자들이 주도하는 태블릿PC 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P3플레이어와 PMP 쪽에서 실력을 다졌던 업체들은 물론 중견PC업체 등이 저마다 태블릿PC에 관심을 보이며 시장진출을 잇따라 선언하며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드웨어 안정성이나 빠르고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애프터서비스(AS)망, 국내 자체 개발 및 생산에서 오는 가격경쟁력 등은 IT 회사로서 가지는 노하우와 장점들이 태블릿PC 시장에서도 강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정확한 시장의 수요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사업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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