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현암 이을호 탄생 100주년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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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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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고의 다산학 연구자..생애와 학문 조명

 국내 최고의 다산학 연구자로 민족 문화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현암 이을호(1910-1998)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20일 오전 10시 광주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1호관 이을호 기념강의실에서 열린다.

   한국 공자학회가 주최하고 전남대 철학연구교육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을호 선생의 삶과 학문, 한국 철학사에서 이을호의 업적과 학문적 가치를 조명한다.

   이을호 선생의 제자였던 오종일 전주대 명예교수는 `현암 이을호의 삶과 학문'을 통해 그가 추구했던 학문적 목표와 이상이 무엇인지 발표한다.

   윤사순 고려대 명예교수는 `현암 이을호의 다산 연구'에서 한평생을 민족주의와 다산의 철학에 매진했던 학자로서의 이을호 선생을 돌아본다.

   최영성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는 `한국 철학사에서 본 이을호의 업적과 그 학문적 가치'를 통해 중국이 아닌 한국의 시각에서 우리의 철학을 정립해 온 선생의 업적을 기린다.

   학술대회와 함께 `현암 이을호 탄신 100주년 기념 논문집'도 발간돼 의미를 더했다.

   특히 논문집에서는 선생이 학생 시절부터 항일정신을 키운 것과 사업을 하며 꾸준히 남모르게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보낸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을호 선생은 1931년 11월 연희전문학교에서 경성약전 대표로 참가해 "우리는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코가 있어도 냄새를 맡지 못하는 피 없는 해골이다"며 조선의 현실을 개탄했다.

   당시 경성 종로경찰서 정보과가 작성한 문건에서 뒤늦게 밝혀진 선생의 발언은 독립을 향한 그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오종일 교수는 11일 "이을호 선생은 한국적 관점에서 우리의 사상을 재조명해 한국 사상 연구의 현대적 기반을 다졌다"며 "문화적 독립을 통해 한국 사상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이을호 선생은 한약방을 운영하며 항일운동에 참여,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한국학에 대한 관심을 가진 뒤 1955년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임용돼 20여년 재직하면서 초창기 한국철학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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