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대세론'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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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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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당장 내일 선거를 치른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겠지만, 아직 대선까진 2년의 시간이 남아 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박 전 대표가 지난 제17대 대통령선거 이후 줄곧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음 선거의 ‘대세론’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는 얘기였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이 격화된 지난 3월 이후 20%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엔 다시 30% 전후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 19일 발표한 10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29.4%였다. 또 18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30.9%를 기록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지지율 회복은 지난 8월2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 뒤 시작됐다는 점에서 외연 확대보다는 ‘집안 싸움’ 때문에 돌아섰던 보수 지지층이 돌아온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에 대해 당내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들은 대체로 "박 전 대표가 아직 대선행보에 나서지 않았다"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 안팎에선 '최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에 친박계가 긴장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보수 이미지가 강한 박 전 대표의 외연 확대는 곧 ‘중도층 흡수’를 의미하는 만큼 중도적 이미지를 선점하고 있는 손 대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김재원 전 의원도 “우리나라 정치는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30%가 된다고 해서 안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손 대표 때문에 지지율의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하기 힘들어진 반면, 손 대표는 오히려 박 전 대표 때문에 존재 가치가 커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이와 관련, 친이(친 이명박) 측 인사도 “만일 내년 상반기까지 박 전 대표와 손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진다면 대선판도는 물론,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도 크게 흔들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손 대표의 지지율이 오를수록 당내에선 박 전 대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손 대표는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선 12.7%, 앞서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14.4%의 여론 지지율을 기록하며 야권 주자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여권 관계자는 “다음 대선은 결국 누가 수도권과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될 것이다”며 “박 전 대표의 지지율 30%는 분명 ‘강점’이지만 그의 조직 기반이 대구·경북(TK) 등 주로 영남에 한정돼 있다는 사실은 ‘약점’이 될 수 있다. 박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려면 그 같은 한계에서 스스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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