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허드 前 HP CEO 영입 초읽기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성추문으로 불거진 논란 속에 최근 사임한 마크 허드(사진)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인 오라클에 합류하게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오라클이 허드 전 HP CEO를 영입하기 위해 이번주 이사회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허드 전 CEO가 오라클에 합류하기 위해 회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드는 최근 협력업체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내부 조사를 받다 지난달 말 전격 사퇴했다. 허드의 성추문을 조사해온 HP 이사회는 성추문과 관련한 증거를 찾지 못해 비용처리와 관련한 윤리 규정 위반을 문제삼아 그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WSJ는 허드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CEO와의 개인적 친분을 상기시키며 허드가 오라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엘리슨은 특히 허드가 성추문이 아닌 사소한 비용처리 문제로 내쫓겼다며 HP 이사회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FT는 허드가 오라클에 합류할 경우 하드웨어업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백분활용할 수 있는 직책을 맡게 될 것으로 점쳤다. WSJ는 허드가 오라클에 합류하면 공동 사장으로 있는 사프라 카츠와 찰스 필립스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허드가 카츠와 필립스와 준하거나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퓨터에서 프린터까지 생산하는 HP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허드는 오라클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몫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오라클은 HPㆍIBM과 정면 대결하기 위해 올 초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7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컴퓨터와 서버생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브렌단 바니클 퍼시픽크레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허드를 영입해도 오라클의 기본 전략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라클이 허드를 통해 하드웨어비즈니스 부문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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