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증상 나타난 환자 2명 중 1명은 이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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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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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몸에 이상이 생겨 외래를 방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51.6%는 이미 3~4기의 후기 진행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장암이 위암보다 후기 진행암 진단율이 2.7배나 높아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한 인식 전환이 시급한 실정인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9월 '대장암의 달'을 맞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2005~2009년 5년 동안 건강 검진센터(50만8971명) 및 외래(1만895명)를 방문해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총 51만9866명의 암 진단 양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조기 검진의 척도가 되는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환자들의 경우 대장암이 위암보다 진단율이 2배(대장암 0.37% vs 위암 0.19%) 높았다.

이중 병기 추적이 가능한 환자(33만206명)의 병기 분석 결과 3~4기 등 후기진행암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장암이 위암에 비해 2.7배(대장암 20.9% vs 위암 7.7%)나 높게 나타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에 대한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위암에 비해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병기별로는 대장암의 경우 1기(39.8%)>0기(24.9%)>2기(14.4%)>3기(12.9%)>4기(8.0%) 순을 보였으며 위암은 1기(85.0%)>3기(4.3%)>2기(4.0%)>0기,4기(3.4%)순으로 두 암 모두에서 조기암 진단비율이 크게 높았다.

이는 건강검진시의 내시경검사가 조기암 발견에 매우 효과적임을 의미한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몸에 이상을 느낀 후 외래를 방문해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10만895명)의 분석 결과는 더 심각했다. 이들 중 3~4기 후기진행암으로 진단받는 비율이 무려 51.6%에 달해 진단환자의 절반을 넘었다. 이에 비해 위암은 3~4기 후기진행암이 28%를 차지해 대장암보다 크게 낮았다. 건강검진을 통해 진단받은 환자들(대장암 20.9%, 위암 7.7%) 보다 대장암, 위암 모두 후기진행암 진단율이 2~3배나 됐다.

병기별로는 위암의 경우 건강검진과 크게 다르지 않게 1기 조기암이 61.3%로 건강검진 시 85.0%와 비교할 때 여전히 조기암 진단율이 높았으나 대장암은 1기 조기암이 19.9%에 그쳐 건강검진 시 79.1%에 비해 크게 낮았다.

대장암은 암 세포가 가장 안쪽 조직인 점막층에 국한된 0기에 발견될 경우 간단한 대장내시경 수술만으로도 완치율이 거의 100%다. 1기에만 발견돼도 대장내시경 수술을 통한 완치율이 90% 이상이다. 완치율은 후기 진행암으로 갈수록 낮아져 4기에서 완치율은 통상 5% 이하로 보고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김남규 이사장(연세의대 교수)은 "대장암이 발견되는 평균 나이가 56.8세"라며 "이는 조기 검진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적어도 5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학계에서는 대장암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50세 이상 성인은 5년 마다 대장내시경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으며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젊은 나이부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한암협회와 지난 23일 '제3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공동개최를 선포하고 9월을 '대장앎의 달'로 지정, '대장암을 이기는 생활 속 3대 골든 타임(Golden Time)'을 발표한 바 있다.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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