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소인의 눈으로 본 인간세상의 모습 '마루 밑 아리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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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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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아리에티는 인간 몰래 그들의 물건을 빌리며 살아가는 마루 밑 소인들의 세계가 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인간세상으로 첫 번째 작업을 나선 10cm의 소녀 아리에티가 인간에게 들켜서는 안된다는 규칙을 어기고 인간소년 쇼우를 만나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인간들은 모르는 마루 밑 세계. 아리에티는 그 곳에서 인간들의 물건을 몰래 빌리며 아빠,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10cm소녀다. 그들 세계의 철칙은 인간에게 정체를 들키면 그 집을 당장 떠나야 한다는 것. 호기심 많고 모험심 강한 그녀는 14살이 되던 날 이른 새벽, 드디어 고대하던 첫 작업을 나선다. 마루 밑, 벽장 속을 조심스레 다니며 첫 번째 목표물인 각설탕을 손에 넣은 아리에티는 어둠 속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인간소년 쇼우에게 정체를 들키고 마는데….

일본을 넘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애니메이션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 1985년 설립 이후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등 주옥같은 애니메이션 명작을 선보인 지브리는 그 이름만으로도 관객들에게 믿음과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브리의 작품들은 모두 현실 세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와 짜릿한 모험, 그리고 다른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캐릭터로 무장, 남녀노소 모든 관객들을 상상 속의 세계로 안내했다.

그런 지브리가 새롭게 선보이는 ‘마루 밑 아리에티(이하 아리에티)’는 지브리의 독특한 개성과 정서가 오롯이 담긴 감성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인간 몰래 그들의 물건을 빌리며 살아가는 마루 밑 소인들의 세계가 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인간세상으로 첫 번째 작업을 나선 10cm의 소녀 아리에티가 ‘인간에게 들켜서는 안된다’는 규칙을 어기고 인간소년 쇼우를 만나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 작품은 한국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젊은 시절부터 생각해온 기획으로, 무려 40년을 넘게 꿈꿨던 프로젝트를 실현한 작품이다.

아리에티는 영국의 동화작가 메리 노튼의 판타지 소설 ‘마루 밑 바로우어즈(원제: The Borrowers)’를 원작으로 마루 밑 세계의 판타지와 소인들의 모험을 펼쳐 보인다. 마루 밑 바로우어즈는 마녀와 마법사를 내세운 당시의 판타지 소설들과 달리 생김새와 생활방식이 인간과 똑같은 10cm의 소인들이 마법이나 초자연적인 힘을 빌리지 않고 인간으로부터 물건을 빌려 쓰며 살아간다는 독특한 발상의 모험담을 담은 작품.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소재와 캐릭터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킨 이 소설은 영국에서 한 해 동안 출판된 작품들 중 가장 훌륭한 어린이 소설에게 수여되는 카네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지브리의 작품들은 모두 판타지와 모험이 가득한 스토리, 개성만점 캐릭터를 선보인다는 점과 더불어 또 하나의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하는 음악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는 것.

특히 히사이시 조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를 시작으로 ‘원령 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작품에 참여해 지브리 애니메이션만의 잊을 수 없는 명곡들을 탄생시켜 왔다. 그러나 아리에티에는 히사이시 조가 아닌, 프랑스의 음악가 세실 코벨과 손을 잡고 그동안의 음악과는 차원이 다른 한층 아름답고 신비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세실 코벨이 담당한 음악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곡은 아리에티의 메인 테마곡인 ‘아리에티의 노래’. 세실 코벨의 하프 연주로 시작되는 이 곡은 클래식한 현악의 선율과 어우러져 몽환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뿐만 아니라 세실 코벨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인간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 10cm소녀 아리에티가 인간소년 쇼우를 만나 함께 모험을 펼치며 교감하는 스토리와 더해져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한편, 지브리의 작품들은 톡톡 튀는 개성만점 캐릭터를 선보이며 남녀노소 모든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지브리가 새 작품 마루 밑 아리에티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 10cm소녀 아리에티를 선보인다. 호기심 많고 사랑스러운 10cm소녀 아리에티는 교외의 한 저택 마루 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 소인 소녀로, 호기심 많고 모험심이 강한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그녀는 빨간 원피스와 갈색 부츠, 빨래집게 머리핀으로 작업 복장을 갖추고 벌레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구슬 달린 핀을 허리춤에 찌른 채 마루 밑ㆍ벽장 속ㆍ넝쿨 잎 사이를 달리며 기발한 모험을 펼친다. 위험한 존재인 줄로만 알았던 인간소년 쇼우와의 교감을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인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작은 주인공이자 다양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지브리의 새로운 스타, 10cm소녀 아리에티는 토토로ㆍ치히로ㆍ하울ㆍ포뇨 등의 계보를 이어 지브리의 새로운 스타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마루 밑 세계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모험,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물론, 지브리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마루 밑 아리에티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이어 다시 한 번 국내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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