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미국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출처:WSJ) |
지난 23일 현대자동차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디자인을 적용한 신형 베르나를 출시했다. 널찍한 실내 공간과 크롬재질을 강화한 외관을 갖춘 이 모델은 현지에서 7만3900위안(1만1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집중 공략은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은 2008년에 비해 50%나 급증한 자동차 판매량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었던 미국의 자리를 꿰찼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껑충 뛰어올라 57만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18% 상승한 67만대를 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현대차는 중국에서 37만 6554대를 판매해 한국(37만295대)과 미국(30만9888대)의 판매기록을 넘어섰다.
이같은 수요를 반영하여 현대차는 올해 중국내 공장 2곳에서 70만대 수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고, 오는 2012년 중반에는 제 3공장에서 연간 30만대를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노재민 현대차 중국 지사장은 이 같은 전환이 "매우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밝히며 현대차는 여전히 조잡한 품질에 대한 평판을 이겨내느라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품질을 향상시키는 가운데서도 "자동차 스타일에도 중점을 둔 것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노 지사장은 베르나처럼 "부드럽고 감성적인" 디자인의 자동차들이 앞으로도 판매를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치솟는 유가를 반영해 연비가 높은 소형자동차에 주력한 것도 높은 판매고를 올린 이유가 됐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가 소형차 판매를 증진시키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도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현대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77%가 1.6리터 이사의 엔진을 장착한 소형차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도요타는 소형차 비율을 20~30%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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