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이재오 “당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 2년3개월 만에 원내 복귀.. 안상수 “살아 돌아와 고맙다”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살아 돌아와 고맙다.” (안상수 대표)
“앞으로 당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이재오 당선인)

이재오 한나라당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당선인이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전날 치러진 재보궐선거를 통해 지역구를 수복(收復)한 그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나와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게 ‘당선 신고’를 했다.

‘왕의 남자’로 불리는 이 당선인은 당내 친이(親李)계 ‘좌장’으로서 이명박 정부 출범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으나, 지난 2008년 4·9총선거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에게 패한 뒤, 작년 9월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야인 생활’을 하는 등 파란만장한 정치 행보를 겪었다. 그러던 그가 2년3개월여 만에 여의도 정치를 재개하기에 이른 것이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이 이번 선거과정에서 큰 도움을 못 줬는데 꿋꿋이 살아 돌아와줬다”며 이 당선인을 격려했고, 이 당선인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난제(難題)를 잘 풀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한나라당이 되는데 당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17대 대선후보 경선 당시 친박(親朴)계 좌장으로서 이 당선인과 대척점에 섰던 김무성 원내대표 역시 “처음부터 이 당선인의 승리를 예상했다. ‘낮은 자세로’란 콘셉트로 승리를 이룬 걸 보고 ‘역시 선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환영의 말을 건넸으며, 홍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다른 지도부 또한 이 당선인의 ‘생환’을 축하했다.

이에 이 당선인이 “국회의원을 처음 하는 것도 아니고, 새로울 것도 없지만 당이 이번 선거에 전력을 다 해줘 감사하다”고 거듭 사의를 전했다.

아울러 안 대표가 “이제 (이 당선인은) 평당원이니까 대표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넌지시 농을 걸자 모처럼 참석자들 사이에선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당사 방문 뒤 오후엔 지역구를 돌며 주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전할 예정.

한편 이날 최고위엔 이재오 당선인 외에 이상권(인천 계양을), 한기호(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당선인도 참석해 당 지도부의 축하와 격려를 받았으며, 김호연(충남 천안을), 윤진식(충북 충주) 당선인은 이날 오후 당 지도부를 예방할 계획이다.

ys4174@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