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은행 자금난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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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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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3개월 대출 수요 예상치 크게 밑돌아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대규모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서 고조됐던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자금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1년 전 유로존 은행권에 공급한 4420억유로 규모의 대출 만기를 하루 앞두고 3개월짜리 고정금리 자금 입찰을 실시한 결과 171개 은행이 1319억유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500억~3000억유로를 크게 밑도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입찰 수요가 유로존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주목해왔다. 이에 대해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자금 수요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며 "이는 매우 반가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닉 코우니스 포르티스은행 유럽지역 이코노미스트도 "자금 수요가 놀라울 정도로 적었다"며 "일부 지역 금융권이 '스트레스'에 노출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유로존 금융권의 사정은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ECB에 손을 벌린 것은 대개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지의 은행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그리스 최대은행인 그리스국립은행(NBG)과 스페인의 방코산탄데르 주가는 4%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자금 입찰 결과만으로 유로존 은행권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유럽연합(EU)의 금융권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사이먼 모건 MF글로벌시큐리티스 애널리스트는 ECB의 대출 창구가 오는 10월까지 열려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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