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그로스, 美 국채매입 시작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미국 국채 투자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던 채권왕 빌 그로스가 이끄는 채권투자업체인 핌코가 미 국채 매입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핌코의 국채·파생상품 책임자인 스티브 로도스키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 주일간 미 국채를 매입했다"며 "국채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채권이 상승흐름을 타면서 위험요소가 크게 줄었다며 미국 시장은 전 세계 다른 시장과 비교해 볼때 안정성과 적절한 수익을 보장해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핌코는 그동안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막대한 채권발행이 계속되면서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국채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미 국채가격은 급등하고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로스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채권투자회사인 핌코의 경쟁사인 블랙록은 지난 3월 국채 매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블랙록의 5월까지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한 반면 핌코는 4.3% 오르는 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면서 핌코가 미 국채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같은 핌코의 입장선회는 채권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핌코는 1조달러 자산을 운용해 경쟁사인 블랙록과 더불어 미 채권시장의 판도를 바꿀만큼 영향력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 역시 핌코의 투자 방향을 좇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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