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고 싶지 않은 2009년 하반기 한국영화 기대작


   
 
 
전반적인 영화업계의 불황 탓에 예년보다 한국영화 개봉작은 줄었지만 오히려 다양성을 무기로 하반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준비 중이다.

손예진ㆍ한석규ㆍ고수 주연의 범죄멜로 '백야행', 윤재구 감독의 두 번째 스릴러 '시크릿', 그리고 최동훈 감독의 컴백작인 한국형 히어로무비 '전우치'까지. 올 겨울 한국영화 흥행을 책임질 작품들을 미리 만나본다.

◆살인용의자 딸과 피살자 아들의 운명적 이야기 '백야행'

19일 개봉하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감독 박신우)'은 참혹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서로의 존재가 상처가 되어버린 두 남녀와 그들을 14년간 쫓는 형사의 운명적인 관계를 그린다.

2008년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2009년 백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스크린 퀸으로 등극한 손예진은 정적이고 처연한 아름다움의 뒤에 알 수 없는 비밀을 지닌 여인 ‘미호’역을 맡아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또 연기파 배우 한석규는 두 남녀의 어둡고 슬픈 운명을 유일하게 이해하고 그들을 쫓는 형사 '한동수'역을 맡아 이전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형사와는 전혀 다른 인간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제대 후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하는 고수는 슬픔을 간직한 잔혹한 살인마 '요한'역을 통해 더욱 깊어진 눈빛과 남성미를 선보이며 당당하게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백야행은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2000년 출간된 소설 '백야행'은 당시 4주간 서점 집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2006년에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상업적인 코드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영화계 파워 1인자로 꼽혀왔던 미다스의 손 강우석 감독. 그런 그가 제작자로 참여해 영화에 쏠리는 관심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더욱이 "상업영화가 줄 수 있는 극한의 즐거움과 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다"는 그의 호언장담은 더욱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아내가 남긴 살인의 흔적을 은폐하기 위해 목숨을 건 형사의 이야기 '시크릿'

'시크릿'은 개봉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세븐 데이즈'의 시나리오 작가 윤재구 감독의 감독 데뷔작이다. 그동안 '스토리텔러(Story teller)'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아온 윤 감독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하는 스릴러다.

형사가 살인 사건 현장에서 아내의 흔적을 발견한다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설정에서 출발. 아내가 남긴 살인의 흔적을 은폐하기 위해 목숨을 건 형사가 예상치 못했던 비밀과 숨겨졌던 진실을 차례로 맞닥뜨리는 과정을 담았다.

스릴러의 본고장 미국에 당시 최고가(100만 달러)로 수출된 ‘세븐 데이즈’의 시나리오 이후, 윤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시크릿 역시 높은 완성도로 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왔다.

'혈의 누' '박수칠 때 떠나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거치며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입증 받은 차승원이 형사로 변신을 시도하기에는 더 없이 완벽한 조건이었다. “평소에도 스릴러 영화를 무척 좋아하고 즐기지만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장르"라는 차승원은 이번 영화에서 세심한 디테일까지 완벽을 기하는 프로정신으로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의 송윤아가 비밀을 감춘 '살인용의자'로 출연,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이외에도 류승룡, 김인권, 박원상 등 화려한 연기파 조연진들이 극의 재미를 더했다.

흥미로운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를 앞세운 시크릿은 오는 12월 3일 스릴러 팬들과 만난다.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악동 도사의 활약상 '전우치'

'타짜'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 연출. 강동원ㆍ김윤석ㆍ임수정ㆍ유해진ㆍ백윤식ㆍ염정아 등 스크린 톱스타 총 출연. 100억 원대의 대규모 제작비로 화제가 되고 있는 2009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 '전우치'.

고전소설 '전우치전'에서 캐릭터 모티브를 따온 전우치는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악동 도사 전우치가 500년 후인 현대에 봉인이 풀려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과 맞서 싸우는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한국 장르영화를 진일보시켰단 평가를 받아온 최 감독이 고전소설 속 '영웅'캐릭터와 '도술'이란 한국적 소재를 활용해 할리우드의 전유물이던 슈퍼 히어로무비에 도전한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무비다.

최고의 화제작답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포스터에 버금가는 화려한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들의 면면은 최 감독의 탁월한 창출능력을 떠올리게 해 '웰 메이드 캐릭터 무비'의 탄생을 짐작하게 한다.

공개하는 콘텐츠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전우치는 현재 화려한 액션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방대한 스케일의 도술 CG를 실감나게 구현하기 위해 후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반기 '2012' '아바타'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적할 유일한 한국영화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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