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통신시장 대반격 시작

  • SK브로밴드에 통신 계열사 유선사업 통합 추진... KT 견제

통합 KT를 견제하기 위한 SK그룹 통신계열사들의 대반격이 예고된다.

SK그룹은 무선시장의 지배력 유지는 물론 유선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KT가 주도하고 있는 기업용 유선통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텔링크 등 통신계열사들의 전용망 및 기업용 인터넷전화(VoIP) 사업을 SK브로드밴드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통신계열사들의 중복사업을 막고 적자기업인 SK브로드밴드의 유선사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향후 SK텔레콤과의 합병까지 고려한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17일 통신계열사의 기업영업 담당 임원들이 참석하는 '기업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열고 통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SK텔레콤이 인수한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SK네트웍스와 SK텔링크의 기업용 VoIP 등 기업용 유선사업을 통합해 SK브로드밴드가 담당하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이 인수한 전용회선 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5000억원 정도로 이중 내부 매출을 제외하면 2000억원 수준이다. SK네트웍스와 SK텔링크의 기업용 VoIP 매출은 8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사업들을 SK브로드밴드가 양도를 받을 경우 매출 확대는 크지 않지만 기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해 KT를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브로드밴드는 기업용 유선사업을 통합, 운영하기 위해 각 계열사와 기업영업 부문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기업용 유선사업 통합이 향후 SK브로드밴드-SK텔링크 합병에 이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합병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KT가 기업용 유선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SK그룹 통신계열사들이 인터넷전화 등 중복사업이 많아 이를 통합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현재는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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