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 토공' 공룡 기업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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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0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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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 105조원, 국내 최대 단일 기업 엄청난 부채와 두 조직간 갈등, 본사 이전 등은 문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합쳐진다. 두 기관의 통합을 법으로 정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법 법률안’이 30일 국회를 통과한 것.

이 법안에 따르면 주공과 토공은 오는 10월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로 출범하게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자산이 105조원에 이르러 삼성그룹, 한국전력에 이어 재계 자산규모 3위에 오를 전망이다.

단일기업으로는 현재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72조5000억원을 뛰어 넘는 국내 최대기업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자본금은 정부가 출자하는 30조원이다. 택지개발, 도시개발사업,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사업, 복합단지 개발사업 등의 기존 주공과 토공의 업무를 이어받게 된다.

그러나 지난 1998년 통합 결정이 내려진 이후 11년간 논란에 논란을 거듭했던 일인 만큼 통합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제대로 될까?

주공과 토공이라는 두 거대 기업이 통합을 추진하는 만큼, 그 과정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어마어마한 부채가 문제다. 지난해 말 기준 주공의 부채는 약 51조8000억원, 토공의 부채는 약 33조9000억이다.

최근 경제살리기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부채가 곧 100조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한 통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규모 인력 감축 사태도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공과 토공에 공통으로 있는 부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공의 직원은 약 4300여명이고 토공은 2900여명이다. 

통합에 호의적이었던 주공과 시위까지 하며 반대한 토공의 갈등도 큰 골칫거리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서로 자신들의 입장만 주장하다 보니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본사는 어디로...

지난 참여정부 때 진주로 이전하려 했던 주공과 전주로 가려했던 토공이 합쳐지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과연 본사는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어려운 숙제가 남았다.

본사가 어느 한 지역으로 정해질 경우 선택받지 못한 지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토해양부는 구체적인 대안 없이 특정 지역에 유리하게 하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통합 후 조직을 2개 사업부로 나누어 하나씩 각각 진주와 전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조심스레 거론하고 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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