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비상(腾飞)하는 중국, 추락위기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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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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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腾飞)하는 용이 추락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승천(升天)할 것인가.

중국이 최근 잇따르는 국내외 악재속에서 고전하고 있다. 급성장하던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때문에 중국은 스스로 해법찾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이를 바라보는 세계의 눈도 이전과 달리 심상찮다.

지난 1980년대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은 세계경제사에서 3대 경제기적중 하나로 기록될 정도였다. 

홍콩대학 아시아연구센터 청차오저(程超泽) 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에 대해 몇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우선 시장경제 제도의 도입, 생산력 향상에 필요한 경제제도의 실시, 정확하고도 명확한 발전전략 등이다. 

또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투자율과 지역개발, 인프라 건설, 소비 진작, 대외개방 확대, 산업구조 개선 등도 성장비결로 꼽혔다. 여기에 중국의 우수한 인적 자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였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최근 발표한 ‘2008년 중국경제현황 분석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1%보다 높은 11.6%로 전망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것이다.

수입과 수출 증가율은 각각 20.3%와 25.1%로 예상되고 무역수지 흑자액은 2006년 1775억달러를 크게 넘어선 2600억달러로 보고 있다. 

오는 8월에 열리는 지구촌의 축제 베이징올림픽도 중요한 변수.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개최수익을 1600만달러, 시장확대 수익을 20억달러 등으로 예상했다.

또 관광 외화수입도 48억~49억달러, 국내 여행수입도 1390억~1490억달러 등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희망적인 경제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제기적을 이룬 성장지속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중국은 소비자물가 상승, 불안전한 금융시장, 티베트 독립운동, 올림픽 보이콧 등 잇따라 터져 나오는 국내외 악재들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은 차이나리스크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현상은 은행의 대규모 부실채권, 분산된 시장구조, 지역간 불균형, 국영기업과 국유지주회사의 과다한 고용인원, 요동치는 금융체계, 경쟁의식 결여 등 전분야에 걸쳐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급등하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일반서민들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우선 소비자물가는 중국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이 13억 국민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4.5%, 상품판매가격 증가율을 3.8% 등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도에는 다소 낮아진 4%, 3.5% 등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HSBC의 한 분석가는 “중국은 필요하면 언제라도 계획경제의 수단을 동원하게 될 것”이라며 “일정한 물가상승은 모든 경제가 고도성장기에서 맞닥뜨리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중국정부는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를 4%대로 억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식료품 등 소비제품 공급체제를 정비하고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임금인상 유도정책을 통해 물가상승에 대처할 방침이다.

다음으로 금융시장도 경제적 중요 요인이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청스웨이(成思危) 부위원장은 “지금 중국경제에는 3가지 비정상적인 금융현상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 수입은 계속 높아지지만 소비율이 점점 내려가고 있고 ▲인민폐의 국제구매력이 제고되는 대신 국내구매력은 하락하고 ▲증시와 부동산시장이 쾌속 성장하는 등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안정한 금융시장과 위안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들이 이미 충분한 내성을 가졌기 때문에 기업성장력이 급격히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상품투자의 귀재이자 헤지펀드의 큰손으로 불리는 짐로저스 회장은 “중국경제의 성장신화는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부분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중국증시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또 기업이윤율이 계속 증가세를 나타내는 데다 올해는 특히 중국 주민의 홍콩증시 직접투자라는 호재가 지수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인 전망을 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3월과 4월중 다시 6000포인트를 회복한 뒤 올림픽을 앞두고 7000 고지 공략에 나서게 된다. 또 기업의 신규상장도 지난해 120개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중국 증권당국은 사전에 거품제거 노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이고 건전한 증시 발전을 위해 시장제도 개선과 관리감독에 전력을 쏟고 있다. 또 직접금융 비중을 확대해 잠재적인 금융리스크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의 성장신화는 베이징올림픽 이후에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 자원봉사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끝으로 최근 터진 티베트 독립운동과 올림픽 보이콧이라는 악재이다.

중국정부는 달라이라마를 직설적으로 비판하면서 티베트 독립운동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위진압 과정에서 나타난 중국정부의 비인권적인 폭력행위로 인해 세계언론의 따가운 질타와 국제적인 올림픽 보이콧 여론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티베트 사태는 중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일 상하이증시는 원자재 급락과 티베트 사태의 후폭풍으로 3500선마저 위협받았다. 중국증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충격으로 세계경제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엄청난 조정을 거쳤다. 여기에다 올림픽을 앞두고 티베트 사태라는 악재를 만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티베트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중국증시 뿐만 아니라 국제경제사회의 중국 기피현상까지 일어나 중국경제에 치명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국무원 원쟈바오(温家宝) 총리는 양회 폐막에서 ‘중국경제 5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중국정부의 경제대책을 제시했다. 

이는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인플레 방지 ▲중국경제의 구조조정과 창조적인 경제발전 방식 구성 ▲농업에 대한 재정투입과 농민소득 향상을 통한 빈부격차 해소 ▲에너지 절약과 오염물질 배출 감소 정책 ▲저가임대주택 보급과 도시주택 보장체계 마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최근 유럽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CS)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중국은 수출이 아닌 소비가 경제성장을 이끌게 된다. 경제성장 동력이 대외무역과 수출에서 내수소비로 점차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경제가 이제는 대외적인 경제의존에서 내부적인 경제성장에 의존할 중요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이철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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