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민생예산 삭감 문제에 대한 야당의 일방 주장과 질의에 대해 그동안 견지했던 대응과 사뭇 다른 소신으로 반박했다. 내용의 강도 또한 강했다. 자신을 향해 '예산 난도질'이라고 지적한 국민의힘 대표의원에 대해선 더욱 그랬다.
추 지사는 이 같은 발언을 '도발'에 가깝다고 정의하고 의원 역할의 본질 문제를 강조했다. 민생을 위해 경기도와 의회의 상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신념도 거침없이 피력했다. '추다르크'라는 별명답게 소신 앞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태도로 특유의 강단을 드러낸 것이다.
답변 과정에서도 추 지사는 부드러움 속 단호한 신념, 뜨거운 의지 폭넓은 감정의 완급 조절도 선보였다. 소신에 찬 표정과 흔들림 없는 눈빛, 힘 있는 목소리로 조목조목 답변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동안 표현하지 않았던 '역사적 사례'까지 소환했다. 추 지사는 "존경하지 않는 분이라 되도록 인용하지 않으려 했다"고 전제한 뒤 전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같은 진영 인사들에게 '달빛정책이라도 가져오라'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비난만 하지 말고 지방채도 안 된다, 기금도 안 된다고 하려면 묘책을 가져오라"고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비판에 머물지 말고,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강조한 것이다. 추 지사는 이날 협치에 대한 아쉬움도 피력하고 경기도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추 지사는 "재정위기의 다른 말은 '돈이 없다'라는 말이다. 돈이 없기 때문에 민생을 절박함에도, 안쓰럽고 눈에 밟힘에도 불구하고 담을 수 없는 이 현실이 무척 고통스럽다"며 "이제 넉 달 된 제가 비난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아무리 저를 비난하신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위기가 해소가 안 된다"고 우려했다.
추 지사는 이어 "아무 메아리 없이 이 도청사 안에서, 도의회 공간 안에서 우리끼리 싸우면 뭐 하나.? 이미 11대 때 경험했듯, 이제 헤쳐나가야 할 현실"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탓한다고, 과거를 탓한다고 과거가 다시 돌려세워지는 것도 아니고 썼던 돈이 다시 회수되는 것도 아니다. 여야정이 하나가 돼서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가 도민께 할 수 있는 최선이고 또 유일한 길"이라 확신했다.
소신 발언은 자신의 신념이나 원칙을 거리낌없이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옛말에 직언불휘(直言不諱)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숨기거나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추 지사의 '대찬' 소신이 경기도 의회를 움직여 협치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