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4일부터 29일까지 운현궁에서 야간 스토리텔링 체험 프로그램 '달빛밀행-사라진 옥새의 행방을 밝혀라!'를 총 18회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야간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마련된 '서울컬처나잇'의 일환이다. 문화유산의 야간 경관을 배경으로 추리극과 전통문화 체험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야기는 임금이 흥선대원군에게 잠시 맡긴 옥새가 어느 날 밤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가상의 설정에서 시작한다. 참가자들은 흥선대원군의 '밀객(密客)'이 돼 "날이 밝기 전에 반드시 옥새를 찾아내라"는 비밀 지령을 받고 운현궁 곳곳을 누비며 단서를 추적한다.
첫 번째 장소인 꽃담에서는 하인의 목격담을 듣고 전통놀이인 굴렁쇠 굴리기에 도전해 첫 단서를 얻는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가 치러진 노락당에서는 화공을 만나 난초를 그리는 '난치기'를 체험한다. 흥선대원군은 자신의 호인 석파(石坡)를 딴 '석파란'으로 이름을 알린 묵란의 대가다. 참가자들은 난초를 직접 그려보고 단서를 해독할 도구를 받는다.
운현궁의 안채인 이로당에서는 부대부인과 함께 전통다례를 체험하며 추가 단서를 확보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평소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하지 않는 이로당 회랑에서 진행되는 최종 미션이다. 참가자들은 앞서 모은 단서를 바탕으로 가족이나 팀 단위로 회랑에 들어가 '진짜 옥새 찾기'에 도전한다. 서울시는 소규모 팀별로 입장하도록 하고 현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옥새를 되찾은 뒤에는 흥선대원군이 가장 적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참가자를 '최고의 밀객'으로 선정한다. 출연진과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소리꾼의 소리에 맞춰 강강술래를 하며 체험을 마무리한다. 참가자에게는 기념품과 밀객증도 제공한다.
운현궁은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잠저이자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조선 후기 정치사의 주요 무대다. 서울시는 역사적 공간을 활용해 전통문화 체험과 공연 등 시민들이 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달빛밀행은 행사 기간 중 총 18회 진행되며, 매회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운영된다. 참가 인원은 회당 20명이며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 참가 신청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회차별 선착순으로 받는다. 참가자 등록은 행사 당일 오후 6시 15분부터 운현궁 느티나무 앞에서 진행한다. 자세한 일정은 운현궁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수홍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에 새로운 체험을 더해 시민의 야간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프로그램"이라며 "서울의 문화시설을 활용한 특색 있는 콘텐츠를 확대해 시민의 일상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서울의 밤을 매력적인 문화관광 자원으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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