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비' '명성황후' 정하연 작가 별세…향년 82세

정하연 작가 사진연합뉴스
정하연 작가 [사진=연합뉴스]
'왕과 비', '명성황후' 등 굵직한 대하사극을 집필하며 '사극의 대가'로 불린 정하연 작가가 1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한국방송작가협회와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후 영면에 들었다. 1944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세대 연희극예술연구회 출신으로, 1968년 신춘문예 단막희곡 부문에 '산울림'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같은 해 '무지개 쓰러지다'와 이듬해 장막희곡 '환상살인' 등 공모전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다. 1970년대에는 '어느 사랑의 이야기', '연애교실', '목마와 숙녀', '영광의 9회말' 등 다수의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고인은 안방극장에서 선 굵은 역사 드라마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굳건한 명성을 쌓았다. 1995년 '장녹수'를 필두로 '조광조', '왕과 비', '명성황후', '신돈', '인수대비' 등을 통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집필 스펙트럼도 돋보였다. '욕망의 바다', '욕망의 불꽃' 등 인간의 짙은 욕망과 파멸을 다룬 통속극부터 '아내', '달콤한 인생' 등 섬세한 감정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2004~2005년에는 EBS 문화사 시리즈 '명동백작', '지금도 마로니에는'을 통해 시대상을 촘촘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마지막 집필작은 2018년 방송된 MBC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다.

고인은 1979년 '마로니에의 길'로 동아연극상 특별상과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수상했고, 국민적 사랑을 받은 '왕과 비'를 통해 1999년 'KBS 연기대상' 작가상과 2000년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작가상의 영예를 안았다.

빈소는 2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순천향대학교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오는 4일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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