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작가협회와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후 영면에 들었다. 1944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세대 연희극예술연구회 출신으로, 1968년 신춘문예 단막희곡 부문에 '산울림'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같은 해 '무지개 쓰러지다'와 이듬해 장막희곡 '환상살인' 등 공모전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다. 1970년대에는 '어느 사랑의 이야기', '연애교실', '목마와 숙녀', '영광의 9회말' 등 다수의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고인은 안방극장에서 선 굵은 역사 드라마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굳건한 명성을 쌓았다. 1995년 '장녹수'를 필두로 '조광조', '왕과 비', '명성황후', '신돈', '인수대비' 등을 통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집필 스펙트럼도 돋보였다. '욕망의 바다', '욕망의 불꽃' 등 인간의 짙은 욕망과 파멸을 다룬 통속극부터 '아내', '달콤한 인생' 등 섬세한 감정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2004~2005년에는 EBS 문화사 시리즈 '명동백작', '지금도 마로니에는'을 통해 시대상을 촘촘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마지막 집필작은 2018년 방송된 MBC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다.
빈소는 2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순천향대학교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오는 4일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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