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주택시장에서 지제·고덕 일대 신축·준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주택형은 약 1년 새 거래가격이 40% 넘게 뛰었고, 최근에는 과거 최고가격을 웃도는 거래가 저층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6일 아주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택시 지제동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64.94㎡는 지난 6일 21층이 8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9일 같은 주택형 16층의 거래가격 6억원과 비교하면 약 11개월 만에 2억4500만원, 40.8% 오른 가격이다.
특히 최근 거래가격대가 높아졌다. 이 주택형의 2022~2025년 최고가는 7억2800만원이었지만 올해 9~10월 거래 9건은 모두 이를 웃돌았다. 이달 최고가는 올해 상반기 최고가인 7억1000만원보다도 19.0% 높다.
저층에서도 상승 흐름이 확인된다. 같은 3층 거래가격은 지난 5월 6억2500만원에서 이달 7억7000만원으로 1억4500만원 올랐다. 4층도 상반기 최고가 6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7억3000만원으로 높아졌다.
지제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가격을 낮춘 매물이 거래를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신축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도자들이 호가를 다시 올리는 분위기”라며 “특히 지제역 접근성이 좋거나 연식이 짧은 단지는 대기 수요가 있어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서도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주요 단지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평택지제역자이’ 전용 59.99㎡는 지난 9일 26층이 6억8000만원에 거래돼 앞선 최고가 6억6000만원을 넘어섰다.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3차센텀’ 전용 84.91㎡는 지난 12일 8층이 7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7억2000만원에서 다시 가격을 높였다. ‘힐스테이트고덕스카이시티’ 전용 90.31㎡도 지난 12일 35층이 9억5000만원에 거래돼 앞선 8월 최고가보다 4000만원 올랐다.
상반기 3건 이상, 9~10월 2건 이상 중개거래가 이뤄진 단지·전용면적 조합 176개를 분석한 결과, 20개 단지의 26개 조합에서 상반기 최고가를 웃도는 거래가 각각 두 차례 이상 확인됐다.
가격 회복은 상대적으로 연식이 짧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지제역 접근성이 좋은 생활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에는 교통 여건 개선과 반도체 관련 후속 투자도 이어졌다. 지난달 1일부터 평택지제역 고속열차 정차 횟수가 하루 70회에서 92회로 늘었고, 이달에는 신보가 평택캠퍼스 P5의 약 530억원 규모 전기공사 수주를 발표했다.
다만 시 전체 가격지수는 아직 횡보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19일 기준 평택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고 올해 누적으로는 2.82% 내렸다. 지제·고덕 주요 단지의 회복이 다른 생활권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김효선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평택은 장기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공급 부담까지 겹친 시장”이라며 “구도심과 신도시 간 차이가 큰 만큼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호재가 국지적으로 존재하더라도 실주거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주지 못하면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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