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가 400억원 규모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조성하고 일부를 임직원 주택대출 지원에 활용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임직원 주택자금 대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가운데 계열사까지 지원 재원을 마련하면서 기업 간 복지 격차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지난 21일 400억원 규모의 사내근로복지기금 설립에 합의했다. 향후 10년간 매년 40억원씩 출연하는 방식으로, 기금은 2027년 상반기 중 설립할 예정이다.
기금 설립에 따라 복지포인트 지급 방식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회사가 임직원에게 복지포인트를 직접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기금을 통하면 비과세가 가능해 임직원의 실질소득이 높아지게 된다. 기금 출연액 중 복지포인트 지급에 필요한 금액을 우선 활용하고, 잔여 재원은 주택대출 지원 사업에 투입된다.
문제는 대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주택대출이 최근 국감에서 형평성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올해 국감에서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임직원 주택자금 대출 규모는 2697억9000만원으로, 조사 대상 7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았다. 대출금리는 연 1.0~2.7%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내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복지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논란이 돼 왔다. 이번 국감에서도 "어느 직장에 다니느냐에 따라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달라지는 불공정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로 대출 한도가 제한되지만, 사내대출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문제가 있다.
현대트랜시스 측은 "기금 설립 관련 세부사항은 단체교섭 종료 후 별도로 논의할 계획"이라며 "아직 복지포인트 지급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주택대출 지원 규모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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