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의 물가 상승과 재정 불안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5.01%를 기록하며 5%를 돌파했다. 전 거래일보다 8bp(1bp=0.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장중 기준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와의 금리 격차도 확대됐다. 프랑스와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 차이는 159.4bp까지 벌어졌다. 양국 간 금리 격차가 150bp를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의 국채금리 상승에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정치적 불안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의 지출 삭감 등을 담은 2027년 예산안을 둘러싸고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정치 지도자들이 예산안 폐기를 주장하면서 정국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도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상승해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과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영란은행(BOE)이 오는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약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통화긴축 필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 주요국의 금리 상승 흐름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 5.12%로 1bp 상승했으며 독일 국채금리도 3.42%로 2bp 올랐다. 중동 지역의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채권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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