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시위 전야에 '셀린 디온 콘서트' 간 마크롱… 佛 여론 폭발

  • 물가고·긴축 반대 총파업 직전 VIP석서 춤춰… 소요 사태 속 영상 확산

  • 2023년 총격 폭동 당시 엘튼 존 관람 데자뷔… 좌우 야당 "오만한 엘리트" 맹공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 근교 낭테르의 공연장 귀빈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브리지트 여사가 팝스타 셀린 디온의 복귀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현지 방송 및 SNS 영상사진M6 방송 갈무리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 근교 낭테르의 공연장 귀빈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브리지트 여사가 팝스타 셀린 디온의 복귀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현지 방송 및 SNS 영상[사진=M6 방송 갈무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가적 대규모 총파업과 거리 시위를 코앞에 둔 시점에 팝스타 셀린 디온의 콘서트장을 찾아 춤을 춘 사실이 알려지며 프랑스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파리 시내가 시위와 방화로 뒤덮이기 직전 귀빈석에서 흥을 돋우는 대통령 부부의 영상이 공개되자, 여론은 "로마가 불탈 때 하프를 켜던 네로 황제의 재림"이라며 폭발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지난 16일 저녁 파리 근교 낭테르의 플레니튜드 아레나에서 열린 셀린 디온의 파리 투어 공연을 관람했다. 강직인간증후군을 딛고 무대에 복귀한 디온의 16회 장기 공연 중 15회차 무대였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마크롱 부부가 비공개 VIP 박스석에 서서 디온의 히트곡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고 몸을 흔드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논란이 된 것은 관람 시점이다. 당시 프랑스는 고물가와 정부의 공공서비스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노동계와 학생 단체의 전국 규모 총파업과 거리 행진을 하루 앞둔 상태였다. 실제로 공연 이튿날인 17일부터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방화와 상점 파손 등이 발생해 수천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야당은 마크롱 대통령의 처신을 일제히 지적했다. 좌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은 성명을 통해 국민들이 생활고로 거리 시위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부부가 공연장을 찾은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행보라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도 고대 로마 네로 황제나 마리 앙투아네트의 일화를 언급하며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마크롱 대통령이 사회적 갈등 국면에서 콘서트 관람으로 지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6월 경찰 총격으로 10대 소년이 사망해 전국적인 소요 사태가 일어났을 당시에도 팝스타 엘튼 존의 파리 콘서트장을 찾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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